
저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보통 복지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건강 관련한 사업을 진행해요. 치매 프로그램이나 건강상담, 응급처치 등이요.
저는 사회복지사 자격과 간호사 면허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사회복지사 일과 간호사의 일을 구분하지 않고 지역주민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저의 이러한 강점을 살려, '월계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운영해요. '월계커뮤니티케어'는 통합보호, 돌봄지원체계로 독거어르신 위기보호와 상시보호의 목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에요.
팀 사례관리라고 해서 복합적인 욕구가 있는 대상에게 사회복지사와 간호사가 각각 건강영역, 복지영역을 함께 개입하는 일을 진행했어요. 제가 두 영역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건강영역과 복지영역 모두를 한 번에 개입하기도 해요.
팀 사례관리를 진행하면서는 관내 사회복지사들과 협력하기도 해요. 또한 공공기관의 모든 사업 담당자, 병원의 의사, 간호사, 의료사회복지사, 요양기관의 요양센터장, 요양보호사 등과 협력하기도 해요. 이를 통해 지역주민의 복합적 욕구를 해결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국가 정책이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어야 해요.
다양한 전문가들의 상황을 이해해야 협력적으로 일을 할 수 있어요. 물론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해요. 공공기관과 소통을 하다 보면 분명 한 기관인데도 "담당이 아니다" 하면서 전화를 돌리고 돌려 진이 빠지는 경험들이 있어요.
서비스 하나를 이용하려면 여러 절차가 필요하고 이것에 근거한 서류를 만들어야 해서 행정업무 투입도 많이 돼요. 예를 들어 무료 급식을 이용하려면 무료 급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회복지사가 1차 조사를 하게 되고 2차로 다시 무료 급식 담당이 조사, 그리고 무료 급식 선정 회의를 통해 결정 등이 내려지게 돼요.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서 작업이 필요해요.
그런데 여기서 고민해야 할 부분은 과연 무료급식이라는 욕구 하나만 있는가? 라는 것이에요. 사회복지사의 능력에 따라 주민의 복합적인 어려움을 넓은 시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보는 시야에만 맞춰 식사의 욕구만 파악하는 사회복지사도 있어요.
그래서 복지관에서 행정업무를 줄이고 주민의 복합적 욕구를 각 팀의 담당이 한자리에 모여 원큐로 논의하고 해결하고 있어요. 이 업무를 하면서 고독사 위험이 있는 분들의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IoT 관련한 것을 연계하는 업무를 수행해요.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어 3교대가 힘든 사람에게 추천해요. 능동적으로 일을 알아서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야 해서 수동적인 사람에게 비추천이에요.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칼퇴근 가능해요. 따라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요.
첫 번째, 간호사 스스로 업무량을 조절할 수 있어요. 간호사는 일 단위/분 단위로 일해요. 반면, 지역사회는 1년 단위 계획을 세우고 일해요. 따라서 1년 단위 업무계획에서 자신의 업무량을 조절할 수 있어요.
두 번째, 간호사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어요. 지역사회에서는 주민의 욕구를 파악하여 필요한 사업을 계획할 수 있어요. 따라서 임상보다 간호사가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요.
세 번째, 근무시간과 점심시간이 보장되며 공휴일에 쉬어요. 근무시간은 8:30-17:30이고, 12:30-13:30분은 점심시간이에요. 점심시간 1시간이 온전히 주어지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임상과 차이예요. 병원에서 나이트 근무하며 새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모두가 즐거운 명절, 크리스마스에 출근해야 하는 임상과는 달리, 사회복지관은 공휴일은 모두 휴무로 출근하지 않아요. 따라서 공휴일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네 번째, 국가의 모든 복지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저 또한 임신기간 동안 임산부 단축 근로를 사용하고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하고 업무에 복직하였어요. 현재는 연 2개의 자녀 돌봄 휴가와 1/4 연차제도를 활용하여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급한 사유가 있을 때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첫 번째, 여행계예요. 급여에서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고 순번을 정해 여행을 갈 수 있는 제도예요. 여행을 통해서 지친 마음이 환기되고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두 번째, 장기근속 휴가와 더불어 기본급을 함께 받아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 관련하여 5년 이상-10년 미만(휴가 5일), 10년 이상-20년 미만(휴가 10일)을 나누어 휴가를 주는 제도가 있어요. 저는 육아휴직 복직 후 장기근속 휴가를 받아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세 번째, 매년 1인당 직원교육비 30만 원 지원돼요.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직무 관련한 교육을 들을 수 있어요.
첫 번째, 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1명이에요. 사회복지사 선생님 외 다양한 인력과 함께 일하지만 때로는 외로운 순간도 있어요.
두 번째, 간호사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가 없어요. 사회복지관은 종사자 대다수가 사회복지사예요. 전문성 향상을 위한 사회복지 교육을 상시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회복지 관련한 성장을 이룰 수 있어요. 반면, 간호사 커리어 개발 체계는 없어요. 간호 분야의 동향을 읽고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해요.
실습할 때부터 어느 부서가 나와 적성에 맞을까 고민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고 가슴을 뛰게 한 실습이 있었어요. 바로 지역사회 간호 실습이에요. 당시 보건소 방문간호사 선생님들과 어르신 댁에 찾아가 일상생활을 모니터링하고 시골 보건지소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제가 지역사회와 노인 분야에 적성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임상 경력을 쌓게 되면 지역사회로 나갈 계획을 하고 있었어요.
이 시기를 조금 앞당긴 사건이 있었고,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할머니께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이 일로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어요.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할아버지는 매일 같이 술을 드셨고 결국 알코올 치매를 확진 받으셨어요. 치매라는 질병은 우리 가족과 전혀 관계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우리 가족의 일이 되니, 막막한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제가 대학병원 간호사로 재직 중이었음에도 병원 안에서의 치료 중심에만 익숙했지, 우리가 일생을 보내는 지역사회(거주환경)에서는 우리 가족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어요.
인터넷 검색으로 장기 요양등급을 신청하고, 중앙치매지원센터 상담원과 상담, 보건소 약제비 지원 등을 하나둘씩 알아가면서, 서비스받기 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많은 복지제도가 있을 것인데, 저처럼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몰라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해 보게 되었어요.
첫 번째, 문서 작업 능력을 길러야 해요. 간호학과 수업에서 지역사회에 근무하시는 정신건강 복지센터 간호사 교수님을 알게 되어 메일을 주고받으며 궁금한 부분을 물어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같은 병동 선생님의 지인이 치매지원센터에서 근무하셔서 치매지원센터의 근무 내용도 들을 수 있었어요.
교수님과 치매지원센터 간호사 선생님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문서 작업 능력이었어요. 간호사들은 문서나 PPT 작업이 힘들어서 업무량과 성과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어요. 그래서 기본적인 문서 작업 능력은 꼭 길러 놓으라는 조언을 받았어요. 퇴사 후 컴퓨터 학원에 등록해서 실제 실무에 도움이 될 만한 ITQ(정보기술자격) 수업을 들었어요.
두 번째, 채용공고를 수시로 확인해야 해요. 이후 복지관에 취업하려고 알아보니, 복지관에는 간호사가 1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현재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가 퇴사해야 나에게 기회가 온다는 뜻이었어요.
그래서 집 주변 20여 개의 복지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간호사 채용 공고가 언제 났는지 분석해서 기록해 두었어요. 채용 공고가 날 만한 기관의 홈페이지에 수시로 들어가서 채용 공고를 확인했어요.
이곳에 입사해서 안 사실이지만, 복지관 간호사 채용 공고는 너스케입보다 복지관 홈페이지나, 사회복지 관련 사이트에 올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복지관에 꼭 입사하고 싶다면, 사회복지관협회나, 복지관 홈페이지에 수시 확인하길 바라요.
세후 월 280-290만 원
급여는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지급 기준에 따르게 되며, 임상 경력은 80% 인정돼요. 아무래도 상근직이다 보니, 교대근무를 할 때보다는 월급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호봉제로 매년 꾸준히 경력을 쌓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임상과 비슷한 수준의 월급이 돼요.
매년 서울시 사회복지협회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이 발표돼요. 이를 참고하면 급여를 계산할 수 있어요. 5급 1호봉의 기본급은 219만 원이에요.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는 5급부터 시작하며 월급은 급수에 따라 달라요. 급여는 5급에서 4급으로, 사회복지사에서 대리로 승진하면 생각보다 많이 올라요.
기숙사나 교통 같은 것은 지원되지 않으며, 복지는 해당 복지기관의 재단에 따라, 각 시(예: 경기도,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등에 따라 복지가 달라요.
상근직으로 월-금 8:30-17:00 출퇴근하고 공휴일에는 쉬기 때문에 업무의 워라밸은 유지되는 편이에요.
직장 문화는 임상보다는 좀 더 유연한 편이에요. 직장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부하직원이 상급자에게 의견을 제시할 때 그것이 합리적이라면 기관에서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주는 편이에요.
사회복지관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나 스펙은 없어요. 종합사회복지관은 전 세대를 만나고 있지만 그래도 어르신의 이용 비율이 높아요. 따라서 어르신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만남에 거부감이 없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간호사 혼자 업무를 하기보다는 내외부적으로도 타 기관과 타 직종과 소통할 일이 많아요. 따라서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분 그리고 타 직종과 협력하고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하여 간호사 면허 외 사회복지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가정전문 간호사 과정을 추천해요.
저는 사회복지 대학원을 진학하여 간호사 업무와 사회복지사 업무를 함께 하고 있어요.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이것이 매우 흥미로운지 외부 강의 요청 형태로 반응이 나타나고, 간호계에서는 인터뷰 요청이 많은 편이에요. 업무와 대내외 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신만의 커리어가 개발된다고 생각해요.
복지관 간호사는 갈수록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요. 최근 서울 시립병원 중심으로 '서울케어-시립병원 건강돌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 중이에요. 이에 따라 복지관 간호사의 필요성도 높아졌으며 역할의 범위도 커질 것으로 예상해요.
사업 덕분에 병원과 지역사회 간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병원에서 퇴원 후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면 다시 병원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커져요. 그러면 국가적으로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서울케어-시립병원 건강돌봄 네트워크: 취약계층 및 돌봄이 필요한 시립병원 퇴원 환자의 안정적인 일상 복귀를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제공하는 '통합돌봄서비스'예요. 진료 및 치료, 의료비 지원, 맞춤형 지역사회 서비스를 제공해요.
현재 주민센터에서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한 팀으로 일하고 있어요. 보건소도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등 각각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따라서 복지관에서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간 팀워크가 중요하게 될 것으로 보여요.
공공, 민간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 보건, 의료, 사회복지를 통합하고 연계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사회복지관 간호사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