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감염내과 병동에서 Registered nurse로서 입원환자의 직접 간호와 Deputy Ward Sister로서 직원 관리, 간호의 질 유지 및 향상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머리 색깔, 나이, 출신 학교 등으로 차별하거나 태우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예요.
다른 직종과 상하 관계가 아닌 협력해서 일하는 구조입니다.
간호사 당 환자 수가 보통 4~9명이라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병원, 병동마다 차이가 있어요.)
간호사 등록 절차가 타 영어권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취업 과정도 쉬운 편이에요.
보통 주 3일 2교대로 일하고, 주 4일 휴무예요. 유급휴가는 1년에 33일이며, 휴가 신청이 자유롭습니다. 온라인 시스템으로 본인이 신청하면 되기 때문에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
잉글랜드에서 일한다면 기차를 타고 프랑스 여행을 갈 수도 있어요. 저가 항공도 많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1시간~3시간 내 거리에 있어요.
타 영어권 국가에 비해 연봉이 적습니다. 면허 획득 후 초봉이 £25,000부터 시작하는데, 월급으로 따지면 세후 약 £1900(약 300만원) 정도예요.
런던 시내의 경우 보너스가 주어지지만 영국의 물가를 고려하면 굉장히 적습니다. 집세를 내고 여행을 다니면 저금은 꿈도 못 꿀 정도예요. 많은 영국 간호사들이 호주, 캐나다, 미국 등 다른 나라로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영국의 높은 물가 또한 만만치 않은 장벽입니다. 장바구니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하지만 집세는 지출의 가장 큰 부분입니다.
언어장벽은 원어민이 아니라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어려움입니다. 인종차별은 업무 환경 내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단점이죠.
저는 항상 해외 생활을 꿈꿔왔어요. 간호사라는 직업을 택한 계기 중 하나도 해외 정착이 타 직군에 비해 쉽다는 점이었죠.
그러던 중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오게 되었고, 아일랜드 특유의 깨끗한 공기와 목가적인 풍경, 여유로운 생활에 반해 아일랜드 간호사를 목표로 한국에 돌아갔습니다.
영국의 간호조산사협회(NMC, Nursing & Midwifery Council)에서 영어 성적을 완화하였고, 아일랜드보다 근무지의 폭이 넓은 영국간호사가 되는 걸로 목표를 바꿨어요.
북아일랜드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중간 정도로, 저에게는 딱 맞는 곳이죠. 저도 한 때 탈임상을 꿈꿨지만, 영국에 와서야 비로소 저는 임상이 체질에 맞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적당한 근무 시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잘 정착된 곳이 영국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영어시험과 서류 준비 단계를 통과하시면 일정 기간 근무를 조건으로 채용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주로 실기시험 준비를 도와주며, 병원에 따라 시험비용, 비행기표, 비자 비용 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NHS 소속으로 근무하시면 연봉은 어느 병원이나 같습니다. 지역(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주말근무, 야간근무 수당이 붙으면 약간 더 받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2년 마다 연봉이 조금씩 오릅니다.
주 37.5시간 근무로 보통 주 3일 근무입니다. 야간근무 시 격주로 주 3일, 4일 근무하게 됩니다. 전체적인 근무 시간이 한국과 비교해 적기 때문에 워라밸이 좋은 편입니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원하는 근무 요일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듀티를 신청하면 대부분은 반영되는 편입니다.
연간 33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지고 사용이 자유롭습니다.
우리나라의 명절에 해당하는 크리스마스의 경우 한달 전 달력을 게시하고 본인이 원하는 근무를 표시합니다. 제가 일하는 병동의 경우 지난 해 근무표를 함께 게제하고 서로 배려하도록 격려합니다.
병동에 인력이 부족하면 오프인 인력을 끌어 쓰기 보다 에이전시 근무자를 고용합니다.
영어 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NMC에서 인정하는 영어 시험은 OET와 IELTS입니다. 최저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영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필수입니다.
시험을 통과하더라도 현실에서 부딪히는 언어 장벽은 원어민이 아니라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영어는 잘 하면 잘 할수록 좋습니다.
기준 완화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영어 실력은 고고익선입니다!
저희 병원의 경우 지역 내 대학과 연계한 단기 코스를 통한 자기 개발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저는 올해 초 Palliative and End of life 코스를 수료했는데, 이 영역에 관심이 있으면 더 공부해서 Palliative specialist nurse가 될 수 있습니다.
Tissue viability, cancer, anaesthesia, dementia 등 (비용은 병원에서 지원)
전문간호사는 밴드 6/7로 책임이 많은 만큼 연봉도 더 높습니다.
본인이 임상 간호보다 매니지먼트에 관심이 있으면 매니저로서의 승진 기회도 열려 있습니다.
석사나 박사 과정도 장학금 제도가 다양하고, 병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병원에서 인정하는 교육의 경우 업무로 간주되어 업무 시간에 포함됩니다.
병동,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제가 경험한 대부분의 병동은 수평적이고 자유로웠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협력해 일하는 분위기입니다. 모르면 물어보고, 또 물어보며 일합니다.
교육 기간 동안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이 "There is no such thing as a silly question"일 정도로 질문을 격려합니다.
나이나 출신 학교에 제약 받지 않습니다. 30, 40대 간호 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머리망도 하지 않고, 길면 묶기만 하면 되고, 염색도 상관 없습니다.
영국은 현재 더 많은 해외간호사 유치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영어 성적 기준 완화도 그 일환이죠.
영어 실력만 있다면 영국 간호사가 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면허만 획득한다면 진출할 수 있는 범위도 다양합니다:
현대적인 개념의 간호의 발상지인 영국인 만큼, 환자 한 명 한 명을 인격체로 대하고, 퇴원 후까지 생각하는 연속적이고 전체적인(holistic) 간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시험 비용, 비행기 비용 정도는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영국 내 NHS 직원에게 제공되는 할인 혜택도 다양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BlueLight card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2년에 회비 £4.99로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왠만한 리테일 샵은 다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로나 판데믹 기간 동안에는 NHS 직원들에게 무료 교통편이 제공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