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간호사로 나름 만족하면서 병원 생활을 하고 있어요. 환자 보는 수가 적어서 근무 강도가 적당해요. 간호사의 복지, 대우, 페이, 인간관계까지 전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3일만 일하다 보니 온전히 제 삶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좋아요.
한국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요. 한국 중환자실에서는 간호사 1명 당 담당하는 환자수가 1:2 또는 1:3이었는데, 호주 중환자실은 무조건 1:1이에요. 뿐만 아니라 Vasopressor(승압제) 투약하는 환자가 있다면 1:1로 봐요.
ACCESS nurse(Assistance, Coordination, Contingency, Education, Supervision, Support)가 있어요. 이 간호사는 담당환자가 없어요. 간호사와 병동을 관리해요.
간호사가 휴식을 가거나, 식사를 하는 동안 환자를 봐줘요. 그리고 간호사를 도와줘요. 밤 근무 때는 물품카운트를 하는 등 추가인력이 있어요. 그래서 물품카운트를 하기 위해서 미리 출근하지 않아요.
의사, 물리치료사, 약사, 작업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군과 함께 일해요. 그래서 간호사는 환자 간호만 하면 돼요.
한 환자가 입원을 하면, 환자의 정규약을 검사하는 일은 약사의 일이죠. 중심정맥관삽입은 의사의 업무라서 의사가 알아서 물품 준비부터 해야 해요.
환자 치료에 대한 간호사의 결정권이 존중되어 독립성이 높아요. 물론 담당 의사가 target을 정해줘야 하죠.
만약, vasopressor(승압제)를 투약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target에 맞춰 의사 지시 없이 간호사의 판단 하에 용량 조절이 가능해요. sedation(진정제) 약 조절과 투약도 간호사 판단 하에 가능하죠.
호주에서는 에이전시 간호사와 병원 캐쥬얼 간호사가 있기 때문에 아플 때 눈치 보지 않고 병가를 사용할 수 있어요.
또한, 직원의 정신건강을 위해 휴가 신청을 권장하는 분위기예요. 제가 6개월 내에 연차를 사용 안 했다고 신청하라고 하더라고요. 번아웃 올 수 있다고요.
휴식시간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해요. 잠시라도 휴식을 취해야 실수가 덜 생기고, 맑은 정신으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예요.
그리고 직원들의 injury(찔림사고) 예방을 위한 manual handling 교육이 있습니다. 환자 체위를 변경할 때, 간호사의 허리와 어깨 다치지 않고 더 쉽게 체위를 바꾸는 방법 등을 교육받았어요.
가장 큰 단점은 영어가 모국어가 될 수 없다는 점이죠. 물론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데 큰 지장은 없어요. 저도 가끔 broken english 쓰는데 문제없이 일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환자나 동료와 깊은 이야기를 하기 힘들어요. 직장에 마음 맞는 친구가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같이 일했던 동기 같은 깊은 우정을 만들기 힘든 것 같아요. 문화가 다른 것도 있겠지만, 영어실력이 원어민 수준까지는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어요.
호주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친했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더 좋은 근무환경, 근무조건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했어요.
호주 유학 당시 영어로 공부하고 과제하느라 힘들었지만, 호주 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근무환경, 근무조건, 페이 다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호주에서 취업할 때 추천서(레퍼런스)가 엄청나게 중요해요.
지금은 친한 친구가 되었지만, 학교 실습 때 만난 실습조교가 있어요. 저랑 나이도 비슷했고, 중환자실 출신이라 얘기도 잘 통해서, 학교 실습 이후에도 계속 만남을 이어왔어요. 저는 학교 졸업 후 이 친구의 소개로 지금 다니는 중환자실에 취직했어요. 면접을 보고, 레퍼런스 체크 후 최종 합격했어요.
호주 취업 과정
(서호주 기준) 병원마다 시급이 다 다르지만, 호주는 그 기준이 많이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1불 안 밖 차이이며, 신규간호사(level 1.1) 기준
연금은 월급에서 10%를 병원에서 따로 내줍니다. '샐러리팩키징'이라고 세금혜택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해 줍니다.
저는 하루 12시간 근무하는데요,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특성상 간호사 스킬 레벨을 맞추기 위해 원하는 off를 신청한다고 100% 반영되지 않아요. 그래도 거의 원하는 스케줄을 받는 편입니다. 근무 교체도 바꿀 사람만 찾는다면 쉽게 가능합니다.
저는 3일 일하고 4일 쉬거나, 아님 2일씩 일하고 3일씩 쉽니다.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많아서 워라밸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애뉴얼 리브(연차)를 신청하지 않아도 일하는 날을 모아서 신청하면 5~6일 오프도 가능합니다.
교육 듣는 날은 일하는 날로 칩니다. 5일 근무, 1일 교육이면 6일 근무로 계산됩니다. 교육을 8시간만 들어도, 근무 시간으로 계산해서 12시간에 대한 돈이 들어옵니다.
2주에 6일만 병원 관련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2일 동안 진행되는 교육이 있다면, 2주 동안 4일만 근무할 수 있어요. 1시간 또는 1시간 반 교육도 오프 때 들으러 오게 되면 그 시간만큼 다 돈으로 받아요.
호주간호사가 되기 위해 필요조건은, 영어점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의외로 많은 병원에서 임상 경력 있는 간호사를 엄청 선호하는 편이에요! 경력이 있으면 병원 옮기기도 쉽고 취직하기도 쉬워요.
호주에서는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더 공부하기 위해 많은 간호사들이 post graduate/master(석사, 박사 과정)를 밟아요.
병원에서 일하면서 커리어 개발을 하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있어요. 높은 학위를 취득하면 시급도 올라가요.
저도 영주권을 받으면 중환자실전문간호사 과정을 생각 중에 있어요.
호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느 병원에서, 어느 병동에서, 어떤 사람들과 일하는 것에 따라 직장문화가 달라요.
제가 일하는 곳은, 도움을 요청하면 잘 도와줘요. 서로 질문하고 가르쳐 주며, 격려하는 분위기죠. 바보 같은 질문은 절대로 없다며, 언제든 모르면 물어보라는 분위기예요. 정확히 모르는 데 업무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 정확하게 하는 것이 환자 안전을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응급상황이 생겨도 다들 여유롭고 차분하게 일해요. 정말 한국에서 보기 힘든 문화예요.
다들 너무 차분해서 제가 불안증이 있는 것 같아 보일 정도였어요. 한국에서 워낙 빨리빨리 하던 습관이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빨리 움직이는 소리로 인해 환자가 불안해진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차분하고 안정되게 일하려고 노력 중이예요.
코로나 이후로 의료인력난이 심해져 해외에서 '경력 간호사'를 영입해오는 실정이에요.
2020년 이후 호주 간호협회에서 면허 전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간호사 면허가 있으면 바로 호주 간호사 면허로 전환)
한국 간호사의 경우 스트림 B를 받아 호주엔클렉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합격해야 면허전환이 가능했어요. 하지만 스트림 A를 받게 된다면, 영어 점수만 제출하면 호주 간호사 면허로 전환이 됩니다.
최근에 스트림 A 받는 분이 늘어나고 계시더라고요. 물론 포트폴리오 작성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지만, 이것도 또 다른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