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간호사로서 간호 업무도 하면서 군인으로서 나라에 기여하고 싶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간호장교도 간호사이기에 군 병원에서 3교대 근무를 하지만, 민간 병원에선 경험해보지 못할 군인으로서의 업무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군인으로서 사명감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잘 적응할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특히 병역의 의무가 있는 남성분들은 조금 더 고민을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복무 기간, 3교대, 업무 스트레스, 장교로서 자유롭지 못한 생활 등으로 '병사로 올 걸' 하면서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우선 제가 생각하는 장점이 누군가에겐 반대로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점 생각하면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째, 간호사와 군인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군인으로서 기본적 훈련을 받고 업무도 배우며, 간호사로서 간호 지식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민간 병원에 비해 낮은 중증도입니다. 저는 이 점에서 매우 만족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간호 대상자 대부분이 20대 초반 병사로 민간 병원 환자에 비하면 비교적 건강하고 회복도 빠릅니다. 그래서 간호 업무가 민간 병원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루틴적입니다. 업무 난이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업무 로딩이 줄어서 식사 시간이나 휴식 시간이 잘 보장되는 편입니다.
셋째, 군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복지 혜택입니다. 이 부분은 아래 급여 및 복지에서 더 상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첫째, 낮은 급여입니다. 소위 1호봉 기준으로 170만 원 정도에서 시작합니다. 민간 병원이나 군 경력자의 경우 호봉 인정을 해줘서 그보다 약 10만 원 정도 많은 수준입니다. 물론 호봉이 오르고 진급하면 연봉이 오릅니다.
둘째, 군인으로서 자유롭지 못한 생활입니다.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병사보다는 비교적 자유롭다고 할 순 있지만, 위수 지역이 있는 곳은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각종 당직 근무 때문에 퇴근하고 다시 병원에 불려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셋째, 순환 근무입니다. 장기 복무자의 경우 주기적으로 근무지가 바뀝니다. 개인마다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적응할 만하면 떠나야 하고 어느 곳으로 발령 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큰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첫 자대 배치도 랜덤 배치입니다.
마지막으로, 민간 병원 간호사에 비해 여러 행정적인 업무가 많아서 간호 외에도 해야 할 업무가 있습니다.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간호사와 군인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군인을 존경해왔는데, 존경하는 군인을 대상으로 간호하는 간호장교가 굉장히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나 경험해볼 수 없는 군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궁금했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보고자 간호장교가 되었습니다.
저는 민간 병원에서 일하면서 취업을 병행했습니다. 간호장교가 될 수 있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간호사관학교 입학을 통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간호대학교 졸업 후 전문사관 과정을 통한 것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육군 간호전문사관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문사관 과정은 매년 하반기(8월 경)에 모집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선 매년 육군 장교 모집 사이트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1차: 서류 전형
2차: 신체검사, 인성검사, 신원조사, 면접 (AI 면접과 대면 면접)
육군 전문사관은 체력 시험은 따로 없습니다. 따라서 사실상 준비해야 하는 건 자기소개서와 면접 정도입니다. 민간 병원 취업과 유사하지만, 면접 준비 시 장교의 덕목과 국가관, 안보관 등에 대해서 추가로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소위 1호봉 기준으로 170만 원 정도 받고, 이것저것 수당 합쳐도 월 200만 원이 안 됩니다. 민간 병원 간호사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긴 합니다. 그래도 중증도나 실 근무 시간을 생각하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간 병원에 비해선 중증도도 낮고, 부서 바이 부서겠지만 오버타임도 민간 병원만큼 심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기 복무자의 경우 대위 진급 시 민간 병원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습니다. 그리고 숙소 제공, 군 병원 진료비 및 약제비 무료, 복지포인트, PX 이용 등 소소한 복지도 생각하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워라밸은 정말 만족하는 편입니다. 군 병원도 임상이기 때문에 민간 병원과 마찬가지로 오버타임도 있고 하루종일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바쁠 때도 있지만, 제 모든 삶이 병원에 묶여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아무래도 중증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간호사로서의 첫 커리어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업무 내내 환자의 바이탈이 흔들리는 걸 보고, 그만큼 환자 상태가 안 좋으면 퇴근도 늦어지고, 그러다보니 집에 가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출근하고, 또 오프 날에도 출근 날이 무서워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매일 반복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퇴근하면 편하게 쉬고, 오프 날에 병원 생각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프 날에 취미 생활을 즐기거나 자격증 공부도 하면서 제 삶을 더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문사관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은 간호사 면허 소지자거나 면허 취득 예정자이면 됩니다. 그 외 고학점이나 영어 점수, 자격증, 임상 경력 등은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런 스펙은 있어서 손해볼 건 당연히 없습니다.
실제 임상 경력이 있으면 선발 시에 가산점이 꽤 주어져서, 여자 합격생 절반 이상이 임상 경력이 있었습니다. 업무적으로도 민간 병원에서 일을 하고 온 동기들이 군 병원에서 잘 적응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민간 병원도 경험해보고 싶다!' 하면 1-3년 정도 일하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나이 제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임관일 기준 만 20세 이상에서 만 27세 이하고, 군필자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당해연도 모집 선발 공고문을 참고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간호 전문성을 기르고 싶은 거면 간호장교로서는 여건이 힘들 순 있습니다. 수술, 중환자, 응급, 감염, 정신 등 여러 주특기가 존재하긴 하지만 중증도가 낮아서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문 간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렇지만 그에 대비해 학술제나 군에 특화된 재난 간호, 외상 간호 훈련에 자주 참여하기 때문에 이런 특수한 분야에 대해서 뜻이 있다면 좋은 경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지만, 해외 군진 간호 연수나 어학 연수, 대학원 진학 지원 등 여러 제도도 있습니다.
군 병원에는 간호장교, 군의관만 근무하는 게 아니라 군무원(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등), 타 병과 군인들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인 직업 특성상 순환 근무여서 근무자가 자주 바뀌는 점 때문에 직장 문화가 어떻다고 단정 짓긴 힘듭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군대는 계급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우 보수적인 편은 맞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국가 재난 상황 시 간호장교의 역할이 컸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간호사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군 조직 내에서도 간호장교의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었지만, 입대 후 여기저기서 앞으로 영관급 간호장교 배출이 늘 거라고 많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숙소는 제공되지만, 시설은 병원 바이 병원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교통 인프라가 좋은 곳은 자차가 필요 없지만 홍천, 함평 병원 등은 자차가 없으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큽니다. 보통 출퇴근 버스가 있다곤 하지만 상근직일 경우에만 이용 가능해서 자대 배치가 나오면 차를 사는 동기들이 많습니다.
간호장교로서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군 의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모든 장병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입니다.
저는 간호사 면허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병원에서도 일해보고, 군 생활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본인이 이루고 싶은 일이 있고, 또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는 많은 것 같습니다.
한번 뿐인 인생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