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관리자(산업간호사)를 고민하시는 선생님들은 이런 생각 해보셨을 거 같아요.
하지만, 보건관리자 선생님들의 3분의 2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이번에는 SK건설, 삼성물산을 거쳐 현재 산업안전보건교육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는 4년 차 '세얀돌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선생님은 종합병원에서 5개월 정도 일하시며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병원에서는 계속 3교대로 돌고, 로테이션 하더라도 계속 수동적으로 업무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뭔가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걸 찾고 싶었어요."
그러다 예방 간호 쪽을 알게 됐고, 그중에서도 아직 비전문가가 많은 산업 간호 분야를 눈여겨 보시게 되셨다고 합니다.
"복지도 있고 추가적으로 받는 것들도 있어요. 기본적인 연봉만 얘기하면 이정도에요."
"플러스 천만 원 정도 올려서 이직한 거 같아요. 다만 삼성물산은 토요일도 근무를 했고, 기타 수당도 있었어요. 돈 많이 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계약직이어도 복지는 비슷하게 대우해 주고 있어요. 그나마 조금 다른 건 수당 같은 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우리는 50%만 준다면 정규직은 100% 준다, 그런 느낌. 상여금 같은 거요."
'조금 더 큰 데를 가보자' 해서 삼성을 갔어요. 삼성이 연봉도 좀 많이 준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기업이니까 '제일 큰 기업체는 어떻게 일하나' 들어가 봤어요"
임상에서 넘어오시는 분들이 첫 번째로 고민하는 게 이 부분인 거 같은데요!
"예전에는 정규직이 좀 더 많았는데, 지금은 계약직이 많은 거 같아요. 이미 여기는 레드오션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법적으로 선임만 걸어놓으면 되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솔직히 정규직으로 쓸 필요가 없는 거죠."
"정규직이냐 계약직이냐 너무 고민하는 것은 비추에요. 계약직이라도 경험을 쌓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조금 덜 신경쓰시는 거 같아요. 근데 임상에서 여기로 넘어오시는 분들은 정규직과 계약직에 대한 고민을 첫 번째로 제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건설업은 연장이 주로 돼요. 왜냐하면 현장이 많으니까 그 현장에 계약하고 또 다른 현장 보내주고 이러면 되거든요."
"근데 다른 제조업이나 일반 기업체 같은 경우에는 한 번 계약하고, 거기는 현장이라는 개념이 없으니까 여기서 일하고 그냥 계약 종료하는 경우가 많죠."
선생님은 병원 경력 5개월 만에 SK건설에 입사하셨는데, 5개월이면 거의 신입이나 다름없잖아요. 이게 도움이 됐을까요?
"간호사를 했다는 것 자체는 좀 알아주시긴 했지만 제 경우는 크게 의미가 없었어요."
도움이 된 건요?
"응급처치하고 건강 상담할 때 정도였던 거 같아요."
결론적으로:
"어쨌든 채용 자체는 크게 임상 경력이 중요하진 않을 수 있어요."
임상 경력이 길다고 유리한 게 아니에요.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임상 경력이 길면 오히려 병원으로 더 많이 돌아가시기도 하는 거 같아요.
"이 기업이 좀 많이 알려져 있는지, 대기업인지, 내가 커리어를 좀 쌓을 수 있는 큰 곳인지, 이런 것들이 중요했어요. 연봉보다는 그 기업체가 우리가 알 만한 기업체인지를 더 봤어요."
저처럼 임상 경험을 5개월~1년 정도 해보고 일찍 도전하시는 건 오히려 좋을 수 있어요. 임상을 한번 경험해본 뒤에 빠르게 전환하시는 거죠.
다만 임상에서 3~4년 이상 경력을 쌓으신 분들이 보건관리자로 전환하시는 건 개인적으로는 조금 신중하게 생각해보시길 권해요.
임상에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상태라면 연봉이 기대보다 낮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업무 성격도 임상과는 많이 달라서, 본인이 생각했던 간호와 다르다고 느끼실 수도 있고요.
그리고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의료인으로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인정받는 위치인데, 기업체에서는 아무래도 핵심 직군이 아니다 보니 위상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업 입장에서는 법적 의무 때문에 두는 자리라는 인식이 있어서, 생각보다 존재감이 크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 부분에서 괴리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세요.
보건관리자라는 직무 자체에 관심이 있으신 게 아니라, 단순히 '임상이 너무 힘들어서'라는 이유만으로 고민하신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체감상 3분의 2 정도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시는 것 같아요.
돌아가시는 분들 대부분이 임상에서 오래 계시다가 이쪽으로 오신 분들이에요. 상근직이고 삶의 질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오셨는데, 막상 해보니까 업무 성격이 완전히 다른 거예요.
작업 환경도 직접 관리해야 하고, 근로자들이 노출되는 유해 인자도 파악해야 하고... 임상과는 결이 다른 일이거든요. 그 차이에서 괴리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세요. 특별한 준비 없이 '일단 탈임상하자'는 마음으로 오신 분들도 비슷한 경우가 많고요.
반면에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기획하거나, 직접 발로 뛰면서 일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여기가 더 잘 맞는다고 하세요. "임상으로 다시 안 갈 거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이런 케이스고, 저도 그중 하나예요.
임상에서는 치료 간호, 환자 간호에 집중하면 되잖아요. 근데 보건관리자는 작업 환경 개선부터 제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야 해요. 학교 다닐 때 배운 지역사회 간호 기억나시죠? 그것처럼 환경 전체를 제가 꾸려나가야 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이런 책임감이나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본인 성향과 맞지 않으면 적응이 어려우실 수 있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임상 환경 자체가 정해진 프로토콜대로 움직이는 구조다 보니 오래 계시면 자연스럽게 그 방식에 익숙해지시거든요. 그래서 갑자기 능동적으로 일을 만들어야 하는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선생님께서 처음 이 분야에 온 이유는 "예방 간호"셨는데. 4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시면 예방간호의 현실은 어떤 것 같으세요?
"교육할 때 초반에는 10명 중에 8명이 거의 안 들으시고 그랬거든요. 2명 들으시면 감사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인식이 크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교육을 거듭하면서 점점 좋아졌어요"
"선진국들도 지금 우리가 하는 걸 70~80년대에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지금 이게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
"보건 관리자 중에 간호사가 요즘엔 더 많아져서 100 중에 한 60은 되는 것 같아요. 거의 간호사가 더 많아요."
"보건 관리자는 어떻게 보면 레드오션이라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비전문가 비중도 꽤 크고요.”
선생님은 지금 3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한 산업안전보건교육 강사로 일하고 계세요!
보건관리자 → 대학원 → 강사 전환까지, 어떤 루트로 여기까지 왔을까요?
2편에서는 다음 내용에 대해서 소개해드릴게요!
세얀돌이 선생님 인스타그램✨
@seyandol2_nu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