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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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삼성서울병원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서, 병원 실력만큼이나 분위기가 좋은 곳을 찾고 싶었어요. 사실 원래는 아산을 가려고 했거든요. 근데 먼저 입사한 학교 선배가 인간관계가 힘들고 분위기가 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부서마다 다르겠지만, 저한테는 그 말이 꽤 크게 들렸어요.
반면에 삼성에 계신 선배는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분위기 좋은 곳을 선택하자 싶어서 삼성으로 오게 됐어요.
Q. NICU는 처음부터 원하셨던 부서인가요?
네, 원티드였어요. 저는 아기를 너무 좋아해서, 일하면서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성인 부서는 보람차긴 하지만 일하면서 행복을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고, 실습할 때도 아동병원에서 유독 행복하다고 느꼈었어요.
사실 학생 때 1순위는 수술실이었어요. 근데 막상 실습해보고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았어요. 달라는 거 주는 게 너무 수동적으로 느껴지고, 화장실도 못 가고 몇 시간씩 서 있어야 하는 게 저한테는 맞지 않더라고요. 춥기도 하고요.
그래서 소아 쪽으로 고민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NICU 실습을 못 가봤던 게 아쉬워서 한번 가보자 하고 지원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잘 선택한 것 같아요.
Q.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신생아 전체를 보는 거라 업무가 꽤 다양해요. 분만장에서 막 태어난 아기가 바로 입원하면 접종이나 초기 처치를 하고, 몸무게·두위·키 같은 신체계측도 해요. 기본적으로는 수유, 바이탈 체크, 투약, 수액 교체를 하고, 수술 전후 간호도 많고요.
근데 저희 부서만의 특이한 점이 있어요. 아기들이 너무 작다 보니까 수술실까지 이동하면 바이탈이 흔들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말 작은 아기들은 병동 베드에서 바로 수술을 해요. 드레이프 치고 교수님이랑 수술실 간호사 한두 명이 올라와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수술실 간호사처럼 수술 어시스트도 하게 되는데, 이게 다른 부서랑 확실히 다른 점이에요.
Q. 삼성서울병원은 근무 형태가 좀 다르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되나요?
삼성서울병원은 유연근무제라서 매달 근무 패턴이 달라요. 3교대라고 해서 데이-이브-나이트를 다 하는 게 아니라, '투시프트'라고 해서 3개 중 2개를 골라요. 데이-이브닝, 데이-나이트, 이브닝-나이트 이렇게 세 조합 중에서 선택하는 구조예요. 원하면 12시간씩 하는 2교대를 선택할 수도 있고요.
매달 선호하는 근무를 파일에 적어서 신청하면, 파트장님이 한두 달 전에 미리 받아서 최대한 반영해 주세요. 다만 2교대 신청 인원이 너무 많으면 조율이 필요하기도 해요.
Q. 2교대는 어떠셨어요?
2교대 하면 12시간씩 데이 2번, 나이트 2번 일하고 5~6일 오프를 받아요. 오프 수도 많고 길게 쉴 수 있어서 되게 좋았어요. 근데 12시간 근무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두 달 전부터 다시 3교대로 돌아왔어요. 체력이 받쳐주는 분들한테는 정말 좋은 옵션인 것 같긴 한데, 저는 좀 안 맞았어요.
Q. 신규 때랑 지금이랑 많이 달라진 게 있으신가요?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나마 달라진 거라면 출근 시간이 좀 늦어진 것 정도요. 신규 때는 너무 떨려서 일찍 출근해서 환자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고 했는데, 이제는 그 정도까지는 안 해도 되니까요.
그리고 제일 막내였을 때는 다들 많이 보살펴주셨는데, 이제 후배들이 생기다 보니까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도 생기고 조금의 책임감이 생긴 것 정도? 그 이상으로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아요.
Q. 일하면서 가장 힘드신 점이 뭔가요?
크게 힘들다는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아기가 사망했을 때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게 있어요.
부모님들이 오셔서 우시고, 임종 간호도 저희 부서에서 해요. 아기 안겨드리고, 관 다 빼고, 의사 선생님이 사체 확인하면 옷 입히고요. 조그마한 아기가 숨도 안 쉬고 누워있고 부모님이 우시는 걸 보면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거든요.
그래도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정이 든 아기가 안 좋아지면 여전히 마음이 안 좋아요. 이게 제일 힘든 점인 것 같아요.
Q. 반대로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예요?
인큐베이터에 조그맣게 누워서 인공호흡기 달고 숨도 제대로 못 쉬던 아기가 호전됐을 때요. 그게 제일 보람차요.
부모님들이 외래 오실 때 가끔 아기 데리고 들르시는데, 걸어서 오는 아기들도 있고 유모차 타고 오기도 해요. 그렇게 와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실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있구나 싶거든요. 그 순간이 진짜 이 일을 하는 이유 같아요.
Q. 워라밸은 어떠세요?
만족하고 있어요. 바쁜 날은 밥을 못 먹기도 하는데, 웬만하면 어떻게든 짬 내서 보내주려는 분위기예요. 못 먹거나 너무 바빠지면 파트장님이 밥을 따로 챙겨주시고 신경 써주시거든요.
솔직히 입사 전에 화장실도 못 가고 물도 못 마신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워라밸은 포기하고 왔었어요. 근데 생각보다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어요. 바쁜 날은 정말 바쁘지만 안 바쁜 날도 있으니까, 평균 내면 다닐 만한 것 같아요. 2교대 하면 오프도 길고요.
Q. NICU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요?
아기들은 회복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제가 한 처치의 효과가 바로 눈에 보여요. 성인 환자분들은 큰 병원에 오셨을 때 이미 많이 악화된 경우가 많은데, 아기들은 달라요. 그게 되게 큰 것 같아요.
그리고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생명 유지가 안 되는 아이들에게 직접 도움이 된다는 게 뿌듯해요. 물론 귀여운 아기들 볼 수 있는 것도 크고요. 힘든 날에도 아기 보면 또 힐링이 돼서 버티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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