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신규간호사 선생님들께서 '나도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
그래서 3~4년차 선생님들에게 '신규 때와 다른 점, 일하면서 힘든 점, 보람을 느낄 때'를 여쭤봤습니다!
초반에는 병동이 너무 바빠서 힘들었어요. 중환자실에 비하면 중증도는 낮지만, 빨리빨리 정확하게 해내야 하니까 그 버거움이 컸어요.
과도 외과 하나가 아니라 몇 개씩 섞여 있어서 모든 과의 프로토콜을 다 알아야 하는데, 그걸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분위기가 아니니까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아지긴 했는데, 완전히 나아졌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항상 힘들긴 해요.
신규 때는 진짜 거의 무슨 정신으로 병원 다녔는지 잘 모르겠어요. 주어진 일만 하기에 너무 급급했고, 지금은 그래도 다른 일도 도와가면서 일하고 있어요.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출근 시간이 좀 늦어진 정도. 신규 때는 떨려서 일찍 출근해서 환자 파악하고 미리 준비했는데, 이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제일 막내였을 때는 다들 보살펴주셨는데, 후배들이 생기니까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도 생기고, 조금의 책임감이 생긴 것 말고는 크게 변한 건 없어요.
신규 때는 불안해서 일찍 출근하고, 1년 반 동안 신규 때 만든 노트를 손에 들고 다녔어요.
확실히 이제는 적응되니까 출근 전 불안감은 없어졌는데, 지금은 중증도가 너무 높아졌어요. 신규일 때는 어느 정도 안정화된 환자를 주는데, 지금은 완전 불안정한 환자를 그냥 던져줘요.
병동에서 CPR 하면서 내려오는 경우도 있어요. (중환자실 근무 중이십니다!)
가장 객관적으로 달라진 건 그레이드예요. 위에 선배들이 계속 퇴사하다 보니 강제로 그레이드가 상승하는 이슈가 생겨요. 부서 총 인원이 20명 정도인데, 입사했을 때 있었던 선생님이 이제 5명밖에 안 남았어요.
만 2년 가까이 되니 P 간호사 역할도 맡고, 곧 차지 근무 대상에도 들어가 있어요.
신규 때는 루틴 업무만 해도 벅찼고, 병원만의 시스템(전산 입력 등)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어요.
지금은 의도와 상관없이 차지 업무도 시키고, 신규 선생님들 백을 봐주는 날도 있고, 집중치료실 업무도 보게 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어요. 아직 3년 차인데 차지를 보고 있다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하고 있어요 ^^..
서울성모 : 전공의가 다시 돌아오면서 수술 건수가 훨씬 많아졌어요. 의료 대란 때 밀렸던 환자분들까지 끼워넣다 보니 이전보다 오히려 더 바빠진 느낌이에요. 그리고 일도 문제지만, 사실 사람도 문제예요.
서울아산 : 연차가 올라가면서 어사인 받는 환자가 점점 헤비해지는 게 부담이에요. 예전에는 서로 도와가면서 일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근무 환경이 많아졌어요.
삼성서울 : 크게 힘들다는 생각을 잘 안 하긴 하는데, 환자가 사망(익스파이어)했을 때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게 있어요. 2년 지나니까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마음이 안 좋아요.
세브란스 : 담당하는 환자들의 중증도가 점점 높아지는 게 가장 부담이에요. 연차가 올라가면서 점점 더 중한 환자들을 어사인 받으니까요.
서울대 : 신규 선생님들이 많다 보니 업무 로딩이 생기고, 에러가 생기면 그걸 제가 걸러야 되는 게 부담이에요. 중증도가 높은 상태에서 자기 액팅만 해도 시간이 빡빡한데, 앞뒤로 다 챙겨줘야 되는 부분들이 버거워요.
분당서울대 : "3년 차인데 이건 해야지", "신규를 네가 봐줘야지" 같은 압박이 있어요. 본인 업무에 마음이 급하고, 일부 업무도 들어온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이것저것 새로운 일을 계속 시키다 보니 부담감이 있어요.
서울성모 : 환자들이 잘 회복하시고 퇴원할 때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게 좋아요. 거의 다 건강하신데 수술만 하시는 환자가 많다 보니 오히려 소통이 많고, 퇴원할 때 다들 감사하다고 해주시는 부분에서 보람을 느껴요.
서울아산 : 보호자분들이 감사하다고 하시거나, 환자분이 일반 병동 갔다가 걸어서 퇴원하면서 중환자실에 들러서 인사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도 사람 하나 살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삼성서울 : 인큐베이터에 조그맣게 누워서 인공호흡기 달고 숨도 못 쉬던 아기가 호전됐을 때가 가장 보람차요. 부모님들이 외래 올 때 아기 데리고 부서에 들르시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있구나" 느껴요.
세브란스 : A구역에서는 환자분들이 "너무 친절하시네요", "정 들었네" 같은 사소한 말씀 해주실 때. B구역에서는 8시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오늘도 근무를 잘 마쳤다"고 생각했을 때. 그리고 신규 때보다 액팅이 빨라졌을 때 미세하지만 "성장하고 있구나" 싶어요.
서울대 : 이것저것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게 보람이에요. 연구 활동이나 스터디가 잘 마련되어 있고, 강제가 아니라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 만큼 기회가 오는 느낌이에요.
분당서울대 : 병동에서 CPR 상황이 있었는데 (제가 역할을 해서) 환자분이 살았을 때가 제일 뿌듯했어요. 그리고 부서에서 힘들게 하는 분들도 종종 계시지만, 그 위로를 환자·보호자분들한테 받아요. 소통 잘 되고, 상태가 나빠질 줄 알았는데 잘 회복해서 가실 때 보람을 느껴요.
이번 아티클을 보시면서 공통점을 느끼셨나요? 병원, 부서마다 다르겠지만, 연차가 오르면 그에 따른 역할과 책임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자분들의 감사하다는 한마디와 호전되는 건강이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널스빌리지가 모든 간호사 선생님들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