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사직, 그리고 복귀 이야기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샤이입니다 🩷
오늘은 갑작스러운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사실 저는 지금 응급사직 후 복귀 2주차랍니다. • ᴗ •̥ ˳ ˳
신관으로 병동 이전이 이루어진 후 제가 오게 된 병동은 소화기내과와 성형외과로 반반 나뉜 병동이었어요.
이 병동에서 저는 소화기내과로 트레이닝을 받았는데도 성형외과 팀으로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로 성형외과와 관련된 트레이닝을 받은 적도 없이 냅다 던져진 것 같았죠.
그래도 데이, 이브닝은 며칠간 오버타임도 없이 무난히 넘겼는데 문제는 나이트였어요.
PS 나이트 오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나이트 업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 거였죠.
결국 데이번 선생님한테 혼나가며 두시간 오버타임을 하고 집으로 왔는데, 쓰리나이트였던지라 남은 나이트 하나를 더 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3교대 인계 시스템이 너무 괴로웠던 점이, 내 실수 내 잘못이 다음 번 선생님께 피해를 준다는 점이었어요. 정말 너무 죄송했고, 나 같은 멍청이는 빠져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내 선에서 그 실수가 끝나고 수습되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는 게 인계형 근무제이니까요.
결국 저는 더 이상 3교대 간호사 일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선생님께 응급사직 의사를 전달했어요.
하지만 며칠 쉬고 나서 수선생님 면담을 하기 전까지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내가 정말 내 최선을 다했던가? 할 만큼 해 본 게 맞나?’
였어요.
정말 후회가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본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거든요.
뒷번 선생님께 큰 피해를 끼쳤고 내가 완벽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죄송스럽고 너무 큰 고통이어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었고 당장 출근이 불가능한 정신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보고 싶었어요.
결국 복귀 의사를 수선생님께 전달했고, 전체 병동 선생님들께 사과드리고 복귀했습니다.
예전에는 뒷번 선생님께 피해 끼치지 않고 완벽하려고 했다면, 지금은 하나하나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그러니 부담감도 훨씬 덜하고, 예전만큼 오버타임을 심하게 하지도 않는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출발을 한 만큼 앞으로 간호사로서의 제 경험도 풍부해지길 바라요.
지금 저처럼 당장 눈앞의 출근이 두려운 선생님들께도 응원을 보냅니다.
화이팅..! ( *ฅ́˘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