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실습을 앞두고 두근두근하는 3학년, 2학년 학생 간호사 선생님들 계시나요?
학교를 벗어나고 처음 병원으로 가서 실습을 했을 때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설레고 두렵고 두근두근했던 날들이 기억이 나네요-! 드디어 병원을 가보는구나라는 설렘과 환자, 보호자가 아닌 내가 바라던 간호사(간호 학생)의 입장으로 병원은 어떤지 두렵기도 했고요.
실습을 가기 전에는 ‘어떤 선배는 실습을 다녀오고 나서 자퇴했다던데 나도 그러는 거 아닌가.’라는 괴담에 무섭기도 하고, 실습을 하는 도중에는 ‘나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인가.’ ‘내가 간호사와 맞는 걸까?’라는 좌절감과 함께 많은 생각들을 하며 실습을 마무리했었죠.
제가 학생 때 그렇게 느꼈던 것처럼 많은 학생 선생님들도 병원 실습을 두려워하고 기대하는 것 중 하나겠죠~? 오늘은 실습 전 가져야 할 중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 인턴십이다~ 생각하라. *****
간호사는 인턴들처럼 1년 돌면서 내가 원하는 부서, 맞는 부서를 찾는 시간이 없잖아요. 내가 원하는 부서를 가게 되었는데 막상 나하고 정서적으로나 성격상으로나 너~무 안 맞을 수도 있고요. 이렇게 원티드 부서를 나와 맞는 부서에 야무지게 신청할 수 있는 촉(?)을 키우고, 사직의 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습 때가 제일 중요해요. 우리는 인턴들처럼 모든 과를 돌면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순간이 실습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실습이 절대 시간 채우기 용이 아니라 실습 때 내가 어떤 부서에서 흥미가 있었는지, 어떤 방식이 나에게 잘 맞는 간호의 방식인지를 인지할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해요. 다른 친구들 중에 진짜 시간 때우기 용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간혹가다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해요. 엄청나게 중요한 시간인데 그냥 흘려보내면 안타깝답니다.
그니까 꼭 우리는 알차게 보냅시다!!! 보통 한 과목에 1,2로 나뉜 실습이 2주, 2주 총 한 달이면 한 파트가 끝이잖아요. 그 시간이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정말 짧은 시간인데 그 과목을 온전히 느끼고 배울 수 있는 학생으로서 유일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또 느낌이 달라져요.
그 시간 동안 이 병원은 어떤 방식으로 간호를 하는지, EMR은 어떤지, 또 ‘이 부서는 환자와 라포를 형성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 라포 형성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과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짧은 시간에 응급환자를 보면서 다이내믹한 분위기가 나랑 잘 맞는다.’ 이렇게 대략적으로나마 나의 성향과 맞는 부서를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그렇게 찾기 위해선 내가 더 많이 보고, 듣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겠죠~? 간호사 선생님들이 뭐라도 하면 “실례가 안된다면, 저도 같이 봐도 될까요~?” 말하면서 아주 적극적인 자세로 실습에 임하세요. 온전히 그 부서, 그 병원을 알고 느낄 수 있게 노력하세요. 또 그런 적극적인 자세가 실습 점수에도 아주 도움이 된답니다. (보통 수 선생님, 파트장님께서 실습 학생 어떠니 잘하니~? 말씀하시곤 하세요. ((소곤소곤)))
실습에서 최대한 나와 맞는 성향을 찾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말을 하면서 한 가지 걱정은 학생이 보는 눈과 신규가 되어서 정말 그 부서의 구성원이 되어서 일하는 건 천차만별이라 표면적으로 실습생이 온전히 다 평가하고 옳다고 할 수는 없어요. 만약 안 좋은 기억이 있더라도 그건 정말 일부일 거고, 아마 우리가 모르는 더 좋은 점들도 있을 거예요. 안 좋은 기억에 감정적인 판단보다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생각하고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고 생각하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