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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
2년 전

⭕️환자 및 보호자와 의사소통(경험)

안녕하세요! 현재 당뇨 전문 병원에서 근무 중이며,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웨이팅 중인 간호사 GM입니다.

오늘은 병동에서 근무하면 피할 수도 없고 또 피하면 안되는 환자와 보호자와 의사소통을 하는법에 대해 제 나름의 경험?을 살려 적어볼까 해요.

사실 저희 병동은 보호자가 항상 상주해 있는 환자분들이 많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경우가 정말정말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픈 사람들이 모여 있는 병원이라 그런지 참 예민하시기도 하고 원하시는
것들이 많아 의사소통을 정말 잘 해야합니다.

이번 글은 근무 중에 발생한 에피소드를 적어, 제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왔는지 보여드릴텐데, (제가 정답이 아니에요.)
혹시 제가 잘못한게 있는지 또 잘한 부분은 어떤 점인지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할테니 잘 봐주세요!(편의를 위해 간호사는 간 환자는 환으로 명칭할게요.)

💢1. 병동 내 생활 소음과 관련된 환자들끼리의 싸움.
간:환자 분 이제 수액 다 맞았으니깐, 빼드릴게요.

환1: 간호사 선생님 내가 참다참다가 말하는데, 내 말좀 들어봐줘요. 아니 저 아줌마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화장실 간다고 삐그덕 거리는 것도 참고, 하루 종일 저 아줌마랑 아저씨 병실에서 잠만 자서 내가 혹시라도 시끄러울까봐 조심하거든?그런데 오늘 내가 티비좀 볼려고 티비소리가 안들려서 소리좀 키웠는데 그걸로 나한테 소리줄이라고 하더라고 자기는 시끄럽게했으면서 이정도도 못참고 말이야 에힣

환2: 아니 티비 소리 시끄럽다고 소리좀 줄여주세요.라고 했는데, 그거가지고 이렇게 난리칠 일이야? 별꼴을 다 보겠어 그냥 내가 병실 나갈게 어휴 참.. 나이 먹었으면 나이 먹은 값을 해

이후 환자1은 병실 밖으로 나가버리고 환자2와 저와 단둘이 있는 상황이 되었어요.

간:환자분 자세하게 말해줄래요? 무슨일 때문에 그러세요?

환2: 아니 제 자리가 티비랑 엄청 가깝잖아요. 그래서 저 사람이 티비소리를 키워버리면 내가 잠을 못자겠는거야 머리가 웅웅 울려요.그리고 난 소리 줄여달라고 엄청 예의있게 말했어요. 왜 저렇게 폭력적으로 하는지 모르겠어요. 무서워요.선생님

간: 제가 들어도 사실 충분히 요구하실 수 있는 상황이시고, 불편하셨을 것 같아요. 혹시 평소에 환1과의 관계는 어떠셨나요.

환2:사실 우리가 코로나에 걸려서 퇴원을 하고 일주일 동안 격리를 하고 다시 재 입원을 했었잖아요.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코로나 걸리기 이전엔 제 아내가 멀쩡하니깐 병동 사람들 식판도 들어드리고 먹을것도 나눠먹고 해서 사이가 좋았었는데, 저희도 사람들과 접촉을 하다가 코로나에 걸리고 퇴원 기간동안 다리에 염증도 재방하니깐, 돈도 이중 삼중으로 들어서 재 입원한 이후에는 사람들과 교류를 안했었어요. 그래서 환1과의 관계는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환1의 혈당도 많이 높아서 사실 음식을 드리기도 많이 무섭더라구요.

간:아 그러셨군요. 환자분은 정말 배려많으시고 착하신거 저희 뿐만이 아니라 간호사들도 알아요. 그래서 이런 일이 발생한게 참 놀랍구요. 그런데 재입원을 하신 이후에 환자분들과 교류를 안한 사실은 또 몰랐네요. 사실 환자분의 보호자가 다른 환자분들의 식판을 들어드리고 간식을 나누는건 사실 의무적인건 아니잖아요.그래도 아마 나이드신 노인분의 입장에선 그게 아니였을 수도 있었을것 같긴하네요. 아시다시피 저희 세대 같은 경우엔 그게 당연한게 아니다라는걸 알지만 시골에서 살다오신 노인분 같은 경우엔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깐요. 제가 한번 환1과 얘기해보겠습니다.

…병원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고 있는 환1 옆으로 간 간호사

간:환1분 우리 얘기좀 할까요?
환1:간호사 선생님 들어봐봐요 그 싹퉁 바가지 없는x 처음 입원 해서 얼굴을 봤을때 이미 알았어 이럴거라고
진짜 배려가 없는거 아니에요? 그것도 못참아서 나한케 이래라 저래라하고 감히

간:환자분 환2는 엄청 예의있게 말했다고 하던대요??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어요?

환1:그건 선생님 앞이라서 알랑방구를 뀌는거구요. 제가 듣기엔 마치 자기 자식한테 대하듯이 나를 대했어요. (각종 욕설 난무)

간: 그러셨군요. 마치 자기 자식인양 얘기를 했다면 저도 화가 많이 났을 것 같아요. 평소에 환2와의 관계는 좋았어요?

환2:그 썩을바가지x 얼굴만 봐도 딱 알잖아요.내가 약간 무당끼가 있어서 알아 그래서 상종을 안했지 환1 와이프 있잖아 다리 멀쩡하면서 지 남편만 챙기고 같은 병실에 있으면서 말 한마디도 한적 없어 그리고 식판 한번 가져다 준적 없다니깐 그 써글 바가지x

간:사실 정말 사소한 일이잖아요. 그 볼륨 줄여달라는게 그것때문에 이렇게 두분이 싸우시니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제 병동에서 심지어 같은 병실에 계신분들이 싸우시니깐 많이 속상해요. 볼륨을 내려달라는게 사실 두분께서 서로 교류가 있었으면 문제가 안됐을 것 같은데..
환2:아이고 그쵸 그게 뭐라고 그 써글바가지x이 아니라 다른 환자였으면 내가 그랬겠어요? 별것도 아닌 일이죠.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나를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게 너무 마음에 안들고 또 너무 싸가지가 없어보여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가슴이 욱하고 올라와버렸어요. 그래도 소란을 피운건 미안합니다.

간:혹시 환1이 이전에 코로나 걸려서 퇴원을 하고 재입원 하신거 알고 계셨어요? 그것때문에 다리에 염증이 다시 생겨서 돈이 이중 삼중으로 나가니깐 그 이후로 환자분들과 교류를 안했었대요. 그리고 환자분의 혈당 높아서 환1이 일부러 생각해서 음식도 안나눠줬다는데 모르셨죠?

환2:(입가에 미소를 띄며) 아이 말을 안하니깐 모르지.. 그런일이 있었어요? 많이 미안하구마이 병실은 옮기지 말아달라고 해주세요.그럴일 아닝께 얘기를 한마디도 안하니깐 그런일이 있는지도 몰랐네

간:환자분이 듣기에 마치 자기 자식에게 가르치듯이 얘기하듯이 들렸다면 환1이 잘못한게 맞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으시고 대신 환자분께서도 병동에서 소리지르고 환1에게 욕하신거 사과해주세요.

환2: 알겠구만요. 얼른 병실에 올라갈게요.

저의 에피소드는 여기서 끝이났습니다. 사실 정말 화해를 시키는데 오래걸렸어요. 무려2시간이나 걸렸답니다.(덕분에 오버타임 했어요.) 환자분들끼리 싸우면 정말 힘이 많이 드는것 같아요. 근무 중 간호사가 사실 바쁘면 신경을 못쓸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전 제 병동에서 일어난 일이였기때문에 두분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드리고 해결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학교에서 저희 교수님이 다르치신것중에 가장 인상에 깊었던건 환자분들의 얘기를 항상 들어드려라 너가 시간이 없어 그 사람의 얘기를 다 못들어드리더라도 꼭 다 들어드리고 퇴근해라 사복으로 만약 옷을 갈아 입은 상황이라도 환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얘기를 들어드린다면 넌 그 환자와 좋은 관계를 퇴원 시 까지 유지할 수 있을거다. 였거든요.저의 뇌속에 이 말들이 사실 꽉 박히더라구요. 내가 좋은 간호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환자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게 필요하구나. 긴 입원 기간 동안 힘들고 지친 그들에게 단지 얘기만 들어줘도 참 힘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걸요. 전 이번 사건을 통해서도 참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우리들 모두 좋은 간호사라는 개념이 각자 다 다르겠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박힌 좋은 간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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