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ire
안녕하세요?
MedicKIM입니다.
간호사는 언제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직업이죠.
병동은 특수파트보다도 죽음을 맞이하는 빈도가 적지만 그럼에도 항상 대비는 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Expire는 역시 심적으로 부담감이 큰 것 같습니다.
신규생활을 하며 처음 맞이한 이 상황은 굉장히 무겁고, 무섭고, 죄책감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말기암이었던 환자분은 신장이 제기능을 전혀 하지 못해 매주 3일씩 투석을 해야 했던 환자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투석을 다녀올 때마다 BP, satu는 떨어지고 고열이 동반되어 매번 관찰실을 왔다갔다 하던 환자분이었어요. 결국엔 투석을 받을 수 조차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BP, Satu가 떨어져 관찰실에 나와 모니터링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던 V/S이 갑자기 떨어졌고 곧바로 노티를 하였으나 그 사이에 Asystole, 결국 마지막 숨을 쉬고 Expire 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 DNR은 받아두었던 상태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돌아가시는 분에게 아무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 당직의의 사망선고를 눈 앞에서 보는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나이트 라운딩을 준비하며 내 듀티때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는 원망감과, 내가 조금 더 자주 봤더라면 이런일을 미리 방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죄책감, 사후처치를 하며 보호자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에 대한 무안함, 그런 와중에도 다른 환자들을 간호해야하는 부담감이 섞여 애써 담담한 척 일을하려고 해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나이트는 지금까지 맞이했던 나이트 중 가장 힘들었던 나이트였네요.
여러분은 이런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행동하실건가요? 이미 이런 상황을 겪으신 선생님들은 어떻게 대처하셨을까요?
저는 아직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병원은 건강을 되찾기 위해 오는 곳이지만, 어쨌든 모든 환자분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혹시 아직 환자가 expire 한 상황을 맞이하지 못하신 선생님들께선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미 이런 상황을 겪으신 선생님들이라면 댓글로 어떻게 그 상황을 대처하셨는지 지혜를 나누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