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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반짝반짝
2년 전

#13. 슬기로운 웨이팅생활 1 - 여행 편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간호사반짝반짝입니다😃

그동안은 취업, 국시 준비 관련 글들을 올렸었는데, 9월엔 저의 웨이팅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좀 해보려고 해요.

저는 서울 소재 상급 종합병원에 취업이 되었고, 올해는 입사 속도가 좀 늦은 편이라 아직 웨이팅 기간을 보내고 있어요. 갓 졸업하고 면허를 받았을 땐, 좀 놀다가 5월 정도에 입사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목이 빠지도록 입사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언제 발령이 날지 대략적인 시기라도 알 수 있다면 더 마음 편하게 놀텐데, 저희는 입사 2주 전에 연락이 와서 미리 계획을 세울 수가 없어요ㅠ_ㅠ

동기들이 취뽀하고 열심히 여행 계획을 세우던 작년 10월 즈음엔 아직 남아있는 취업 일정을 준비하기에 바쁘기도 했고, 특별히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저는 아무 준비도 해놓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어찌저찌 하다보니 웨이팅 중에 2월, 4월, 6월 세 번에 걸쳐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벼락치기 여행이라 늘 비행기 표를 비싸게 주고 산 편이라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그래도 여행을 다녀온 건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제가 다녀온 여행지들 간단히 소개해볼게요.

🇺🇲 하와이
저는 하와이에 친척이 있어요. 그래서 원래 여행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국시 끝나고 특별한 계획 없으면 놀러오라고 하셔서 급하게 일정을 잡게 되었어요. 다행스럽게도 2월이 하와이의 여행 성수기는 아닌 시즌이라 국적기(대한항공)를 이용했음에도 생각보다는 저렴하게 티켓팅을 했어요. 국시 끝나고 와서 낮잠 한 숨 자고 가채점 하자마자부터 일정 짜기, ESTA 신청, 각종 예약 등을 아주 부지런히 했죠.

저는 일주일 가량 하와이에 체류하면서 웨일 와칭 투어, 터틀 스노클링,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쿠알루아 목장 투어 이렇게 네 개의 투어를 다녀왔어요.

웨일 와칭 투어는 말 그대로 알래스카에 살다가 새끼를 낳으러 따뜻한 바다로 찾아온 혹등고래를 보는 투어예요. 큰 배를 타고 좀 먼 바다까지 나가서 고래를 보는 건데, 사실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여름에 "비해서" 높기는 하지만, 고래가 어디에 있는지 기기를 통해서 위치를 추적하고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고래를 못 볼 확률이 높기는 한 것 같았어요. 하지만 혹등고래를 보지는 못하더라도, 배를 타고 나가서 와이키키를 포함한 하와이 해변과 다이아몬드 헤드를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고, 귀여운 돌고래들도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터틀 스노클링은 마찬가지로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서 스노클링을 하는 건데, 하와이 앞바다에 살고 있는 거북이를 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액티비티였어요. 아쉽게도 저는 터틀도 보지 못했지만, 배 타고 나가서 스노클링도 하고, 스탠딩 패들이나 카약 등등 여러 가지 액티비티를 할 수 있어서 신나게 놀고 왔어요.

폴리네시안 문화센터와 쿠알루아 목장 투어는 각각 하루와 반나절의 일정으로 다녀왔는데요. 폴리네시안 문화센터는 진짜 적적적적적극 추천!!!!! 하와이와 괌을 포함한 폴리네시아 문화권의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이나 문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보고 먹으며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우리나라 민속촌과 비슷한 느낌인 공간이지만, 여러 가지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도 많고, 공연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고, 마지막에 불쇼(하쇼)도 볼 수 있어서 저날 하루 진짜 모든 체력을 아주 알차게 소진하며 놀고 왔어요. 쿠알루아 목장 투어도 미국의 목장 문화를 좀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고, 특히 저 목장은 영화 촬영도 많이 했던 곳이라 기념 사진 남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었답니다.

🇹🇼 대만
저는 중국어를 오래 공부해서 중국어 생활권으로 여행을 다닌 경험이 많고, 또 언제든지 부담없이 여행을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최소 한 번 이상은 꼭 다녀온다는 여행지가 바로 대만인데 저는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4월 발령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같이 갈 친구를 급 섭외하고 홍콩이나 마카오 쪽으로 여행을 가려고 알아봤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비행기 직항이 많지 않아서 급하게 대만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비자가 없이도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짜고, 가고 싶은 투어 예약만 하면 됐어요. 다행히 저와 같이 간 친구 모두 파워 J에 빛나는 엄청난 계획형 인간들이라서 계획도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엄청 순조롭게 짤 수 있었답니다.

대만에서는 크게 투어를 다니기보다는 대중교통을 타고 타이베이를 돌아다니면서 가고 싶은 명소들을 둘러보는 식으로 여행을 했어요. 3박 4일 머무르는 기간 중 하루는 택시투어로 근교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기 때문에, 그 외의 시간에 아주 알차게 먹고, 놀았답니다.

타이베이에서 야경으로 유명한 곳은 타이베이 101 빌딩과 미라마 대관람차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두 곳 모두 다녀왔는데, 서로 볼 수 있는 풍경이 달라서 기회가 되신다면 두 곳 모두 이용해보시는 걸 추천! 그리고 미라마 대관람차의 경우, 쇼핑몰 건물의 5층 야외 공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입구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지도로는 찾기 어려우니 주변 사람들에게 꼭 물어보세요! 그리고 고소공포증이 없으시다면, 투명 대관람차를 이용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투명 대관람차는 정말 천장, 바닥, 벽 등 모든 면이 투명하게 만들어져서 조금 더 생생하고, 시야의 장애가 없이 야경을 구경하실 수 있어요.

대만에서 유일하게 택시투어를 다녀왔던 근교 투어는 유명 예능에서도 다녀온 적이 있는 예류 - 스펀 - 스펀폭포 - 진과스 - 지우펀의 루트로 다녀왔어요. 한국에서 미리 찾아보고 예약을 하고 갔는데, 너무 좋은 기사님을 만났지 뭐예요?! 기사님이 한국어도 중급 정도 수준은 하셔서 중국어를 거의 못하는 제 친구도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취미가 사진을 찍는 분이시라 저희 둘의 사진도 너무나 인생샷으로 남겨주셨어요. 근교 투어는 타이베이 시내와는 전혀 다른 풍경과 느낌을 만끽하실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시간을 할애해서 다녀오셔도 절대 후회 안 하실 거예요.

🇨🇳 중국 & 🇱🇦 라오스
마지막으로 6월에 다녀온 여행지는 중국과 라오스였어요. 좀 뜬금없는 국가의 조합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중국 여행을 꽤 많이 다녔는데도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들이 너무나 많고, 가보고 싶은 곳들도 너무나 많아서 정말 신기할 지경인데요. 이번에는 판다의 고향으로 유명한 "청두"를 다녀왔어요. 하지만 일정이 되지 않아 판다 기지는 못 갔다온 아이러니..... 판다 기지를 가지 않으신다면 청두는 하루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여행지였어요. 지하철이 사통팔달 잘 되어있고, 대도시인 것에 비해서 생각보다 북적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청두 하루 여행을 마치고 중국에 있는 한국인 지인 집에서 며칠 머물며 그 동네를 여행했어요. 지인이 있는 도시는 한국에선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의 작은 도시이고, 관광 인프라도 거의 없는 곳이라 여행으로 추천하기엔 적합하지 않아서 패스할게요!

중국에서 라오스로 여행을 가게 된 건, 올해 새로 개통된 고속철도가 라오스까지 간다고 해서 한 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수 시간은 5시간 정도였는데, 중국 국경에서 한 번 & 라오스 국경에서 또 한 번 1시간 반씩 정차해서 8시간 정도 걸려서 루앙프라방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루앙프라방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려서 꽝시폭포에 반나절 정도 걸려 다녀왔는데, 한국에서 오토바이를 타본 경험은 없었지만 굼뱅이처럼 처어어어어언천히 가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었어요. 루앙프라방은 사원이 많아 도시 특유의 고요함과 정갈한 분위기가 있었어요. 숙소 사람들이나 야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라오스 사람들은 '사람이 저렇게까지 착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순박했어요. 어느 여행지에서나 똑같이 조심해야 할 것들만 조심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다 놀고 다시 고속철도를 이용해 비엔티안으로 이동했어요. 비엔티안은 수도이기 때문에 루앙프라방에 비해 더 북적이고 사람들도 많았어요. 외국인도 현지인도 정말 많고, 차도 진짜 많은, 여느 나라의 큰 도시와 정말 똑같은 느낌이었어요. 시내에 둘러볼 곳들이 많기 때문에 비행기 타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돌아봤어요. 이곳도 근교 투어를 다녀올 것이 아니라면 하루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는 도시였어요.

중국은 입국을 위해 비자를 반드시 발급받아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비자를 준비하시는 게 좋아요. 라오스는 대한민국 여권을 가진 사람은 한 달까지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

오늘 제가 준비한 여행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행 얘기를 쓰다보니 또 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 아직 입사 전이신 다른 선생님들은 웨이팅 기간 뭘 하면서 보내고 계신가요? 저의 웨이팅게일 스토리는 다음 주에 또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