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지나온 6개월간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샤이입니다💕
오늘은 조금 씁쓸하면서도 후련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해요.
저는 9월 6일자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퇴사했습니다🖐🏻
사실 저는 로테이션 1번, 응급사직 1번, 신관 오픈으로 인한 부서이동까지 3번의 난관을 거쳐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저는 무엇보다도 ‘사람’ 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처음엔 일도, 사람도 엇비슷한 비율로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일이 점점 익숙해지고 일 때문에 힘든 날이 점점 줄어들면서 사람 때문에 힘들어지는 날이 많아졌어요.
일이 익숙지 않아서 혼나는 건 괜찮았어요. 혼나고 나면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겠구나, 하는 것만 기억에 남아서 더 성장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혼남의 과정에서 스스로의 불쾌한 감정을 실어보이는 선생님들이었어요.
왜 저렇게 일을 못하냐며 뒷담화를 하거나, 뻔히 제가 있는 곳에서 들으란 듯이 욕을 하거나, 버젓이 본인의 일인데도 제가 안 해둔 것처럼 화내며 떠넘기고, 물건을 던지기도 하고…
이른바 ‘태움’ 이었던 거겠죠.
그런데도 제가 일을 다른 선생님들만큼 잘 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욕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부당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항변 한 번 할 생각을 못 했어요.
욕 먹기 싫으면 잘 하면 되는 건데, 그러지 못하니 욕 먹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세상에 욕 먹는 게 당연한 사람은 없는데 말이죠.
제 스스로가 저 자신을 욕 먹는 게 당연한 사람으로 정의해 버리니 스스로를 갉아먹는 건 끝이 없더라구요.
그 속에서 저는 끝없이 몇 달을 매몰되어 살았어요. 욕 먹어도 싼 바보 멍청이가 되어서요.
그러니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부끄럽지만 퇴사 전 마지막 출근 전 병원 난간에서 투신 시도를 했어요. (물론 겁이 나서 성공은 못 하고, 현실에 짓눌려 출근은 했습니다 ㅎ;)
그 날도 엄청난 뒷담화, 앞담화, 조리돌림, 일 떠넘김에 3시간 30분을 오버타임하고 퇴근했고, 그게 제 마지막 출근이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수선생님께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는 좋은 관리자이셨고, 제가 그 덕분에 마지막만큼은 할 말을 다 하고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이 경험에서 저는 참 많은 걸 느꼈습니다.
저는 과연 똑똑하게 대처했던 걸까요?
무엇이 그 분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거기서 더 버텼다면, 지난 6개월의 경력이 아깝지 않도록 반 년만 더 버텼다면 정말 다 괜찮아졌을까요?
흔히 1년만 버티면 된다고들 하듯이 말이에요.
일에 익숙해졌고, 고대안암병원이 간호사로 일하기엔 부족함 없이 훌륭한 체계와 환경을 가진 병원이라는 점이 너무 아쉽고, 6개월의 경력이 너무 아깝지만, 그걸 다 버려야만 했던 만큼 저는 힘들었는데, 이게 변명이 될까요.
어떻게 해야 정말 현명한 대처였을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제 스스로가 저를 버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는 감사합니다.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많은 선생님들도, 적어도 스스로가 스스로를 버리지는 말았으면 해요.
그렇게 되면, 정말 세상의 그 누구도 나를 지켜 주지 않거든요.
하지만 누구도 그럴 일이 없는, 평화로운 간호계가 되길 진심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길고 씁쓸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