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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와와
1년 전

여기 신규 많나 본데 저보다 노답인 신규는 없을걸요

500병상 종병 외과 9월4일 입사한 쌩신규입니다.
아직 선생님들 따라다니며 배우고 있어요.. 독립은 12월 예정이예요

간호에 욕심도 특별히 잘 맞지도 않지만 그래도 취업 잘 되고 돈도 어느 정도는 보장되는 것 같아 그냥 일하고 있어요.

멀티 전혀 안되는 성격이고요, 무난한 외과 넣어 왔는데 잘못온것도 같아요 ㅜㅜㅜ
루틴 도중 끊임 없이 쳐내야 하는 처방, 신환도 많으면 하루에 10명도 넘어서 진짜 정신없어요.. 기계도 전산도 헐레벌레 차팅할 건 왜이리 많은지..
이거 다 진짜 잘 못해요. 머리론 알겠는데 항상 확신이 부족해서 머뭇거리다 시간만 흐르고 겁나서 여쭤보고 나서야 겨우겨우 움직이고..

뭔가 하고있으면 다른 일은 전혀 들리지도 않고 완전히 까먹게 됩니다.........
겨우 할 줄 아는 건 suction 같은 아주아주 기본적인거...

pre op도 힘들도 후에 처치할거나 설명드릴것도 많아서 벅차요..

단순 외우는 거, 기억하는 건 잘하는데 몸으로 하려고 하면 아예 백지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성향입니다..... 간호랑 진짜 안맞죠 ㅜㅜㅜ
시간이 지날수록 어째 증상(?)은 더 심해만 지고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 것 같아 착잡하네요..... 차라리 권고 사직이라도 당하고 싶어요..
계속 라벨도 반대로 붙이고 진짜 ㅜㅋㅋㅋㅋㅋㅋ아
이런 저도 오늘도 무사히 퇴근했습니다..
여기에 남아있는게 맞는걸까요 .......... 시선도 신경쓰이고 뒷담은 당연히 있을것 같고...

더 낮은 급 종병이나 요양 재활 가면 최강 멍청이인 저도 일할 수 있을까요
면허는 땄지만 뭘 먹고 살아야 할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