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와와
10월 3일

의원으로 옮기고 간호 적성 찾았네요

서울 종병 2년 일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그냥 제 성향 자체가 간호와는 맞지 않다 생각했어요 ... 이런 저런 사건도 많이 겪고 우울증도 왔었어요
그러다 결국 지쳐서 퇴사하고 지방 본가로 내려와 거의 6개월간 집밖으로 안나갔어요.. 공부한다며 틀어 박혀있긴 했지만 사실 계속 쉬었어요.

그러다 일은 해야지 싶어 집근처 의원급 병원에 들어오고 일한지 6개월 차입니다.
신기하게도 요즈음 일할 맛이 나요.
우선 가장 큰 게 털털하고 서로에게 큰 관심 없는 동료들과 잘 맞는거예요.
각자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거니 믿고있고 실제로 일도 다들 깔끔하게 잘 하셔요.
우선 일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더 평화롭게(?) 일하고 있네요
대화도 업무적인 것 외엔 별로 없네요.
그래도 가끔 간식 들어오거나 하면 서로 잊지 않고 잘 나눠 먹고요
기기 청소하고 이런 저런 청소하는 등 전보다 잡무가 좀 더 많아지긴 했지만..

입원 베드도 몇 개 없고 확실히 여유가 생기니 환자들에게도 더 관심이 가요.
어르신들과 간단한 대화 나누는 것도 즐겁고, 보호자 분들도 웬만하면 친절하셔요..
고생한다고 음료 주시면 또 감동 받고.. 유독 정 많으신 분들을 자주 만나요

요즘엔 감사한 마음에 울컥하는 것 말곤 운 적이 없어요 ㅎ
그러다보니 더 잘 살펴드리고 싶고.. 엄한 분 만나면 좋은 분들이 말려주시고 해서 또 감동받고 ㅋㅋㅋ

요즘엔 정말 간호가 힘들긴 해도 할만하지- 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저에게 맞는 병원은 역시 급여는 좀 낮아도 여유 있는 병동인가봐요
잔잔하니 하루가 흘러간다는게 (종병에 비해) 너무 좋네요

여러분도 꼭 잘 맞는 병원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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