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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
🔥개척단🔥
10월 6일

COVID-19 환자 간호 경험

안녕하세요.

중환자실 교육전담간호사 삼삼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예고했던 COVID-19 환자 간호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해요.

지금은 코로나 하면 일반 감기 수준으로 생각되는 정도까지 많이 약해지고 인식도 많이 바뀌었지만 그 때 당시에는 이전의 메르스 때문에 더욱 공포에 떨었던 것 같아요.

금방 끝나겠지 했던 코로나는 계속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제가 근무하던 병원에도 코로나 환자를 받기 시작했어요.

단순 경증 환자만 오다가 어느 날엔 기관 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오고 나서 부터는 중환자실에서 음압격리방이 있는 병동으로 파견을 나가기 시작했어요.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메르스 환자를 간호했던 경험은 없었고 혼자 음압격리방에 Level D 수준의 보호구를 착용하고 호흡 보조를 해주는 PAPR을 허리춤에 찬 상태로 혹시라도 CPCR 상황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했지만 처음부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계속 다른 병동으로 헬퍼를 가는 식으로 근무를 하다가 코로나 환자가 20년도 여름 이후부터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병원에서는 코로나 환자를 보지 않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에는 인근 의료원으로 파견을 나갈 사람을 지원받길래 ‘이건 기회다!’ 싶고 좋은 경험일 것 같아서 재빨리 지원했답니다. (사실 대구에서 퍼지기 시작했을 때, 파견 간호사를 모집할 때 가고 싶었지만,,, 저를 붙잡는 카드값과 빚에 발목을 잡혀,,,,,,,,ㅎㅎ,,,, 그리고 금방 끝날 줄 알았어요.)

의료원에서는 약 한 달가량 근무를 했었는데 그 때 당시 의료원은 일반 환자는 일절 받지 않고 코로나 환자만 받는 곳이었어서 빈 1인실에서 자고 출근하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역시 직장은 직주근접,,,해야 좋습니다… 코로나 환자 간호를 하고 나오면 땀범벅이 되어 씻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이 닦고 세수만 하고 엘레베이터 타고 출근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의료원에서 좋은 선생님들과 인연도 쌓고 다양한 분들도 만나고 여러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가 넓혀졌던 것 같아요.

원래 병원에서 쓰지 않는 새로운 인공호흡기도 보게 되고 다른 병원 시스템도 겪어보며 이런 것은 우리 병원이 좋구나, 이런 것은 의료원이 좋구나 비교해볼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한 달 정도 일하면서 점점 코로나 환자가 많아지니 병원에서 제가 근무하던 중환자실 자체를 코로나 전담 중환자실로 변경하기로 해서 다시 복귀 했었는데요.
그러면서 2020년 12월 말부터 작년 교육전담으로 부서이동 전까지 코로나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답니다.

코로나 환자를 보면서 간호사 한 명에 환자 3명 비율로 보던 것을 간호사 두 명에 환자 3명 비율로 보게되니 익숙해지고 나니까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업무량은 오히려 반으로 줄었지만 허리에 매고 다니는 PAPR의 무게 때문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고 계속 장갑을 두 개씩 끼다보니 손 껍질이 모두 다 벗겨지기도 하고 새로운 환자가 오거나 CPCR 또는 시술 등의 이벤트가 많은 날에는 온 몸이 땀 범벅을 해서 4시간 근무를 하고 교대를 하러 나오면 허기져서 허겁지겁 밥을 먹기도 했네요..

그 와중에 인력이 부족하니까 신규가 20명이 들어오고 그 신규를 가르칠 인력이 없어서 아직 프리셉터 교육을 받지도 못한 2-3년차들도 중환자실에서 프리셉터를 하고.. 정말 대환장 파티 그 자체였어요…

그리고 코로나 환자 수가 들쑥날쑥하고 어떤 날은 아예 없어지고 어떤 날은 베드를 꽉 채우고 이것을 반복하니까 응급 오프를 받거나 다시 출근을 하라고 하거나 이런 근무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답니다. 이 와중에 직원들 중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나오던 때는 정말 다시 기억하고 싶지도 않네요…ㅎㅎ

점점 확진자 수도 안정이 되고 입원하는 환자들 수가 줄어들면서 일반 중환자실도 다시 운영하게 된 과도기가 있었는데 이 때에는 사실 코로나 중환자실 운영 시에 들어온 신규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두 명이서 환자를 맡았다가 이제 혼자서 환자를 맡아야하니 부담이 많이 되면서도 선임과 짝꿍이 되어 일을 하는 날에는 안심이 되면서도 교대하기 전까지 모든 일을 마쳐야겠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니까 오히려 좋다고 하는 신규 선생님도 있었어요..

지나고 보면 코로나 환자를 간호했던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고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게 한 사건이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가 발생한 이래로 우리나라는 감염병 대처를 하기 위해 많은 시설들을 구축해냈으니까 이제 어떤 감염병이 와도 걱정 안되겠다 싶으면서도 또 그것으로도 부족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절대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네요..

아무튼 여기까지 제 코로나 주저리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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