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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10월 15일

퇴사 후 반추해 보는 기억에 남는 환자들: 분노편🔥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샤이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의 감동편에 이어 퇴사 후 반추해 보는 기억에 남는 환자들: 분노편🔥 을 들려 드릴게요(。ì_í。)

이 분은 제가 성형외과 병동에서 근무할 당시 담당 환자로 자주 뵈었던 젊은 여성분이셨는데, 컴플레인은 좀 많으셨지만 저에게만큼은 친절하셨고 커피를 사다 주기도 하셨던 분이라 크게 기억에 남는 분은 아니었어요.
어느 날 출근했더니 그 분이 퇴원하고 안 계셔서 무사히 잘 가셨나보다, 했죠.
그리고 별 일 없이 이브닝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오후 9시쯤 갑자기 MRI실에서 전화가 왔어요.
퇴원하셨던 그 환자분의 아버지가 왜 퇴원 후 외래 MRI 검사 예약 시간을 오후 8시로 잡은 거냐며 퇴원 담당했던 간호사의 개인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계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개인 연락처는 드릴 수 없으니 병동으로 연결해 드리겠다 하고 전화했는데 괜찮으시겠냐기에, 저에게만큼은 친절하셨던 분이니 괜찮을 것 같아서 환자분께 전화를 바꿔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환자분께서는 지금 본인 아버지께서 화가 많이 나셨다면서... 누가 이 검사를 이 시간에 예약하느냐며 상식 없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일단 제가 퇴원을 담당한 간호사는 아니지만 도와 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도와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제 말을 뚝 끊고는 지금 이 상황에 뭘 돕겠다는 거냐고 소리를 지르셨어요.
그래서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더니 “그래서 뭐, 할 수 있는 거 없다는 거죠? 지금 전화 받은 간호사 선생님 이름이 뭐예요?” 이러고는 제 이름을 받아적어 가셨어요.

물론 이후에 저한테 불이익이 돌아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걸까요?

선생님들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으신가요• ᴗ •̥ ˳ ˳

ㅠㅠ.. 결론은 흐지부지됐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분노의 환자 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퇴사 후 반추해 보는 기억에 남는 환자들: 보람 편🕯’ 으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