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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탱
서울대학교병원
10월 17일

똥 맞았어요..

제가 중환자실에서 5년넘게 일하면서 정말 이런저런 분비물들을 많이 경험하게되는데요

그 중 정말 퇴사하고싶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ㅋㅋㅋ

저만 이렇게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분비물을 맞는건가요..ㅋㅋㅋ

때는..신규시절.. 아마 1년정도 되어가는 때였던거같아요
아침에 환자분들 목욕시키면서 기저귀도 가는데요
그러면서 한달동안 대변을 못보셨던 환자분이 대변을 보게되어서 치우게됬습니다

제가 담당이라 냄새가 어마무시하지만 치우고있는데 제가 큰 실수를 했죠..

마스크를 제대로 못썼는데 똥을 치우다 제가 제손목스냅으로 잘못해서 제 턱에 똥이 튀어버렸어요...

같이 목욕을 도와주던 선생님과 간호조무사선생님이랑 셋이서 비명을 지르며 전 얼른 세면대로 달려갔어요..

그날 제 턱은 거의 무균상태를 유지할만큼 포비돈..헥시콜스왑으로 10번은 문지른거같아요...

하아...얼마나 현타가 오던지...ㅋㅋㅋㅋ

그이후로 전 무조건 풀가운에 마스크는 당연히 기본으로 쓰고 치운답니다..ㅎㅎ

그래도 불상사는 생기긴하더라구요

가끔 목욕시켜드리다가 소변줄이 당겨 중간부분이 빠지면서 목부터 몸통까지 온몸에 소변으로 도배되서 환자목욕시키다가 저도 목욕하고온적도있고...ㅋㅋㅋㅋ

한 환자는 균이 나오는환자였는데 난동부리면서 저희에게 침을뱉어서 침맞은적도있고..ㅋㅋㅋㅋ..

참 다이나믹한 일들이 많았던거같아요

간호사로 일하다보면 이런 멘탈흔들리데 만드는 순간들이 있는데요 쌤들은 어떤거가 가장 치명적인것같나요?
물론 이 항목들이 모두가 그런건 절대아니지만 한번
투표라도 매겨보고싶네요ㅋㅋㅋ

1. 환자에게 욕설듣기

2. 환자의 분비물 맞기

3. 보호자의 컴플레인

4. 주치의의 싸가지없음

4. 선배 간호사의 갈굼

5. 후배 간호사의 mz행동

6. 맛없는 병원밥

7. 쥐꼬리 월급

등등...사실 적고보니 너무 많아지네요ㅋㅋㅋㅋ
요즘 근무환경은 점점 나아지는 추세라 이런 항목들이 적용이 안되는 곳도 많지만
(저희부서는 몇개없네요ㅎㅎ)
만약 이런항목들만 모여있는 곳이라면..

도망치세요...ㅋㅋㅋㅋㅋ

아니면 오히려 자랑하고싶은 부분도 말해보면 좋을거같네요ㅎㅎ

1. 친절한 선배간호사

2. 일잘하는 후배간호사

3. 친절한 환자보호자

4. 젠틀한 의사

5. 맛있는 병원밥

5. 쏠쏠한 병원 보너스

6. 의견반영을 잘해주시는 수선생님

7. 병원쌤들과의 모임

8. 유용한 병원복지

부서 자랑도 한번 댓글로 부탁드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