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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와와
11월 8일

병동에서 빡치는 순간 1.

병원 다니면서 제일 화나는 순간이 있으실까요? 이번에도 너무너무 화나는 순간이 있어서 한번 순위권을 메겨봤어요! 앞으로 top3까지 열심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이야기예요!! 혹시 공감하실 일ㅇ l 있으실지~ 한번 재.미.로.만 읽어봐주세요~!! :)


1. 내 CSR 내놔!
정말 듣기 싫은 말 중에 하나가 다음 번 근무자가 “혹시 D-set 하나가 없는데 오늘 쓴 적 있어? 데이 때는 카운트 맞았어?” 하.......................... 그때 내 기분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의사들이 드레싱 하러 왔다가 D-set이랑 포셉을 그냥 폐기물 통에 버린다거나, 시저를 본인들의 주머니에 넣고 그냥 가버린다거나.. (물론 고의는 아니겠지만.) 내과든 외과든 늘 겪어보셨던 일이실 거예요!!

CSR 찾는 말을 들으면 아 또 어떤 놈이 쓰고 제자리에 안 둔 거냐..!!!! 단전에서부터 깊은 빡침이 아니 드레싱 하고 나서 정리해 주는 거 좋아요. 근데 왜 재활용이 아닌데 버리냐고요.!!!

“후.. 그 d-set 일회용 아니니까.. 제발 폐기물 박스에 버리지 말고 저 주세요.”

TO. 맨날 내 CSR 가져가는 망할 놈의 dr들에게.

일 다 하고 우리는 그 csr 물품을 하나하나 다 찾고 가야 합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아무 곳에 두는 사람 따로 있고, 그거 찾는 사람 따로 있는 거 아니잖아요. 우리는 당신들이 아무 곳에나 두고가거나, 버리거나, 주머니에 넣고 간 CSR 물품을 안 그래도 힘든데 근무가 끝나면 나올 때까지 찾고 가야 해요. 그래놓고 전화하면 “아 그걸 왜 저한테 찾으세요?”라고 제발 퉁명스럽게 화 좀 내지 마세요. 당신이 썼으니까 나는 당신한테 전화한 거예요. 그리고 찾아보지도 않고 “없어요ㅡㅡ” 말하지 좀!!! 마세요. 맨날 우리 CSR 시져 당신 주머니에서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너한테 전화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렇게 성질이란 성질은 다 내고 나서 나중에 보니 본인 주머니에 있으니까 한참 뒤에 와서 조용히 두고 가지 마세요. 다 보고 있어요. 왜냐면 우리는 당신이 그거 가지고 올 때까지 퇴근 못하고 찾고 있거든요. 그러니 당신이 한참 뒤에 와도 소용이 없어요.

처치실이며, 주사 준비실이며 폐기물 박스를 죄다 뒤집어서 막대기로 뒤적거리고 있는 우리를 보면서 뭐 느끼는 것 없나요. 당신은 그냥 버렸고, 상관할 바 아니고, 주머니에 있다.라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 제발 좀 느끼셨으면 해요. 우리는 그걸 찾느라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찾고, 안되면 결국은 우리가 한 푼, 한 푼 모은 과 회비로 사게 되는 일이 생겨요. 아니, 왜 당신들이 한 걸 우리 돈으로 사야 해요? 저는 그것도 이해가 안 가요.

그래서 참다 참다 결국은 당신들 보고 사 오라고 우리 차지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말하면 “너희들이 잃어버리고 한 번 쓴 거 가지고 저보고 사 오라고요?!”라고 화내지 마세요. 당신들이 맨날 잃어버린 거 우리가 CSR에 굽신거리고, 맨날 사 오고하다 하다 참다 참다 말한 거예요. 의료기 상사 아저씨가 왜 이렇게 자주 사러 오냐고 물어볼 정도예요.

그니까 제발!!!!!!!!!!!!!!!!!!!!!!!!!!!!!!!!!!!!!!!!!!! 물건은 제자리에 좀 두세요!!!!!!!!!!!!!! 버리지 말고!!!!!!!!!!!!!!!! 주머니에 넣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