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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간호사찐찐
🔥개척단🔥
1년 전

나를 미소 짓게 했던 환자분들(외래편)

🌈 서울 상급종합병원 18년차 간호사
🌈 전 마취과 간호사(14년 근무), 현 정형외과 간호사(4년 차 ing..)
🌈 널스 빌리지 크리에이터
🌈 설명간호사 찐찐 블로그 운영(https://m.blog.naver.com/rls1106) ⭐️ 블로거로 활동하고 계시는 선생님들, 네이버 검색을 자주 하시는 선생님들 계시다면 이웃과 서로 이웃 완전, 완전 환영입니다. ⭐️

💌Prologue
병원에 오시면 예민이가 되셔서 저희를 무척 힘들게 하시는 환자, 보호자님들도 계시고 또, 여유롭게 저희를 존중해주고 감사함을 표현해 주는 환자분들도 계세요.

오늘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저를 미소짓게 하는 외래 환자, 보호자님들을 소개해 드릴까해요.

💌 Episode

1. 오전에 병원이 너무 더웠어요. 11월인데 날씨가 왜 이런건지... 저희 병원은 중앙 냉방이라서 과에서 온도를 조절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있었어요.

오늘 처음 만난 환자분이셨는데
제가 과내가 너무 덥죠-? 여기가 복잡해서 더 덥고 정신 없어서 힘드시니 밖에 앉아서 대기하고 계시면 제가 불러드릴게요. 하고 이야기 하니 환자랑 보호자님께서 저희야 30분 잠깐 있는건데 선생님께서는 일하는 내내 계셔야하는데 너무 힘드시겠어요. 하고 이야기 해주시며 마음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2. 11시 40분 예약인데 지연되서 12시쯤 보게된 환자가 있었어요. 이 환자분께서 11시쯤 접수해서 기다리고 계시는걸 제가 봤어요. 기다리시는 모습이 엄청 지루해보이셨어요. 그래서 진료 다 보고 예약 잡아드리며, 일찍 오신거 제가 봤는데 기다리시는거 지루해하시고 힘들어하시는게 느껴져서 빨리 해드리고 싶었는데 지연이 있어서 못해드렸어요. 죄송해요. 하니 괜찮아요. 제가 괜히 일찍 와서 선생님 신경쓰이게 해드렸네요. 죄송해요. 하고 오히려 그러시는거예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했어요.

3. 할아버님 환자분이셨는데 초진이어서 예진보고 교수님 진료 보고 초음파 보고 회전근개 파열이 있어서 봉합할 수 있을지 인공관절 해야할지 결정하기위해 mri 검사를 해야해서 진료 과정이 긴 환자분이 계셨어요. 약속이 있으셨나봐요. 급하다고 저를 자꾸 재촉하셨어요. 동의서를 받고 해야했는데 진료실 안에서 받다가 전공의가 교수님께 처방 확인하기 위해 교수님 방에 가더니 말이 길어져서 안오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옆에서 우리 환자분 빨리 가셔야 하는데 선생님이 안오니 제가 더 마음이 급해져요. 어르신 하며 어디가시는지 몇시에 가실 수 있을지 이런 것들 이야기 나누고 어깨 상태에 대해서도 상담해드리고 (교대에서 식사모임이 있는데 본인이 사는 날이라서 꼭 가셔야 된다고 하셨어요. : 78세 정도 되셨었는데 멋지게 차려입으시고 그렇게 약속 있어서 가시는걸 보니 멋있으시다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말씀드리며 그렇게 시간 보냈어요.) (전공의샘이 안오는 10분이 엄청 길게 느껴졌어요.) 동의서 한 다음에 mri 예약은 제가 해드리지는 않는데(직접 검통가서 해야하는데) 해드리고 빠르게 일처리 해서 보내드렸어요. 그리고 마지막 환자분이셔서 에스컬레이터 타는 곳까지 모셔다드리며역 이렇게 가시라고 가르쳐드렸어요. 할아버님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셨어요.

1,3 에 나온 환자분들은 저희 파트 초진이었는데 처음에 이렇게 관계가 잘 맺어지면 저희 과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재진으로 만날때는 서로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재진 환자분을 만나면 증상이 좋아졌는지 궁금하고 반갑더라고요. 오셨어요-? 잘지내셨어요-? 00님 하고 인사나누는 그 순간을 좋아해요.)

💌 Epilogue
널빌 글을 쓰며 떠올려보면 대부분 좋은 환자분들이고 그중에 js는 10프로 이하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체감은 js가 훨씬 많은 것처럼 느껴져서 왜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js의 잔상이 오래 남고 분하니까 자꾸 생각나서 그런 것 같아요.

어깨 인공 관절 하신 환자분께서 수술 3년차가 되어 안정기에 접어든 어느날 제게 그림을 선물로 주셨어요.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데 제게 꽃이 너무 잘 어울려서 꼭 선물로 주고 싶으셨다고, 진료날 주면 저 부담가질까봐 지나는 길에 가져오셨다고 하시며 제게 전달하겠다는 목적만 달성하시고 홀연히 가셨어요. 그 그림은 집에 늘 보이는 곳에 두고 볼 때마다 미소짓고 간호사로 환자를 돌볼 힘을 얻어요.

널빌 이웃 선생님들께서도 환자들과 좋은 기억을 많이 쌓기를 바랄게요. 그 기억이 지치지 않고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환자분들을 케어할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줄거예요.


👏 다음 편에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인간 관계를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에 대해서이야기를 해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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