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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와와
11월 17일

내가 쪼잔해지는 순간

병원 생활하면서 나 왜 이렇게 쪼잔한 것 같지? 라고 느끼던 순간이 있으실까요?ㅋ ㅋㅋ 저는 더러 있어서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1. 내 볼펜..
- 진짜 큰 마음 먹고 이곳저곳에서 이쁜 펜이랑, 차팅할 때 글씨 잘 써지는 펜이랑, 꼭 이 펜을 써야 인계 때 욕을 덜 먹는 펜들이랑 열심히 모아모아 사는 날이 있어요. 안 그래도 가기 싫은 출근 이 펜들 덕분에 겨우겨우 억텐 끌어올려서 출근을 하는데 그게 글쎄 며칠 새에 하나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거 있죠..? 흑...ㅠㅠ 이게 어디갔나 싶었는데 선배가 갑자기 뭘 적으면서 내 펜을 들고 있고, 닥터가 회진 돌 때 내 펜으로 적고 있고, 아니 그게 왜 거기 있냐고요...!
“선생님.. 그거 제 펜인데요.” 라고 말하기도 쪼잔해보이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엔 또 내가 아끼는 펜이고,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다이소에서 이름표 스티커를 샀어요. 그래서 펜을 사면 죄다 제 이름을 붙여놨죠..! 처음에는 내가 너무 쪼잔한건가??? 싶었는데 아니 선배들 중에서도 꼭 가져가는 사람이 가져가더라고요. 그래놓고는 모른척 하는 게 너무너무 얄미워서 그 이후로는 꼭 꼭 처음 사면 의식처럼 펜에다가 스티커로 이름을 붙여놓는답니다! 거기에 그냥 떼버릴 수도 있으니까 테이프로 고정까지 완벽하게 하기!!! 그냥 서로 마음 상할 바엔 펜에다가 이름 꼭 써놓으세요..!
그 이후에 “선생님, 그거 제껀 가봐요~! 제 이름이 적혀있네요!”하고 말한답니다!!!

2. 양말귀신
- 여름이 되면 양말 안 신고 샌들 신고 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러면 출근하고 나서 당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답니다. 앗..! 나 양말이 없네..ㅠㅠ 그렇다고 맨발로 일을 할 수는 없으니 이런 혹시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새 양말을 장에다가 넣어놔요! 근데 그걸 아는 선배들, 그리고 동기들이 가끔 저와 같은 난감한 상황이 있을 때 양말을 빌려갑니다! ㅋㅋ아무리 새로 세탁한 새 양말이라고 해도 찝찝 할 수 있어서 완전 처음 개봉한 완전~~ 새것을 줄 경우가 있는데 이게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양말 우리는 정말 사소하니까 ㅋㅋ 근데 이게 은근히~ 한번 두 번 겹치면 신경쓰인다니까요!! 제 옷장에 세이브 된 양말이 없을 때 꼭 내가 양말이 필요할 경우가 생겨서 후! 화가 나는 순간이 더러 있었죠. 괜히 이 양말 하나에 사람이 쪼잔해진답니다..!

병원 생활하면서 이런 사소한 것에 쪼잔해지는 나를 보며 누가 날 이렇게 만든거지..! 병원이 이렇게 만든걸까ㅠㅠ 아니면 내가 원래 이랬나 왜 이렇게 속이 좁아졌지 괜히 신경쓰이기도 하더라고요! 다들 이런 일 많이 겪으니까 괜한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공감하면서 우리 웃으며 털어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