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2년반 다니고 퇴사함
말 솜씨 없지만.. 걍 주저리주저리 써요 :)
대학병원 2년반 다니고 몇달전 퇴사했어요.본가 집근처였고 버스타면 데이때 5~10분걸리고 이브닝,나이트때 30분걸리는곳이에요.
상여도 다합치면 1년에 500?정도로 많았고, 거리나 연봉으론 절대 퇴사 안말리는데, 분위기가 진짜 안좋아서 퇴사했어요.
병원다니면서 거리,연봉? 물론 중요한데.. 전 분위기가진짜 우선인거같았어요.
아무리 돈을 많이준다 하더라도 분위기때매 도무지 못다니겠더라구요.
세후 월 500이상 준다면 내 영혼과 뼈를 갈아넣어 다니겠지만..
일도 개힘든데 분위기도 안좋으면 진짜 못다니겠더라구요.
지금은 병원 나오고 월 세후 240~260이렇게 벌어요. 상여도없어요. 근데 남들처럼 점심시간 가지고 커피 간식타임가지고
이상한 꼰대문화 없고, 일하면서 다른 직원들과 이야기도 하고 서로 기분좋게 인사도해요. 인사도 진짜 잘 받아줘요
출근도 8시반이에요. 출근해서 체조하는것도 신기하고요.. 가끔 당직근무도 서야해요. 근데 수면실 따로 있어요
연봉,돈? 다 버리고 분위기가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다닐맛이나요.
퇴사하길 잘했다.정말잘했다. 나자신 대견하다 생각들어요.
만약 결혼하고 급전 돈이 필요해서? 간호사면허아까워서..? 다시 임상이 그리워서? 또다시 종병 갈수도있겠죠...?
퇴사면담할때 수쌤이 저한테 했던 모진욕들.. 넌 어디가도 안될거다, 너 경력으로 뭘할수있느냐, 어딜가던 똑같다,
회피하는거다, 배신자다 남들 다 똑같이 힘든데 왜 너만 도망치려하냐 했는데
응사한것도아니고? 내가 왜 배신자..? 퇴사한 제가 승자인거같아요.
힘들면 도망쳐요,,, 진짜,,, 갈곳 많은거같아요 ㅎㅎ
뭘 준비하던 일하려면 또 다른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