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들의 페이스 메이커
공지글을 읽고 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어요.
간호사는 환자분들이 질병을 치료하고 관리하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 일련의 과정들의 페이스 메이커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답니다.
저는 정형외과 어깨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그래서 회전근개 파열이나 어깨 관절염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 환자분들이 질병을 진단 받으시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드려요.
* 그리고 수술을 권유 받으셨다면 수술을 결정함에 있어 고려하고 생각해보셔야 하는 것들을 조언해드려요. (환자분들은 의료진에게 수술하면 무조건 좋아집니다. 저 믿고 수술하세요. 하는 확답을 듣고 싶어하세요.) 이런 마음을 헤아려드리고 결국 결정은 스스로 하셔야 한다고 궁금한 것들에 대해 충분히 궁리해보도록 조언해드려요.
* 수술을 결정하셨다면 수술 전 검사와 op risk들을 챙겨서 안전하게 수술 하실 수 있도록 케어해드려요.
* 수술을 받고 2~3주 사이에 수술 후 첫 외래 팔로업을 하러 오시는데, 그때 아프고 힘드셨을 몸과 마음을 다독다독 해드려요. 힘줄이 잘 붙을 수 있도록 abduction brace를 하시는데 이게 그렇게 힘들다고 하세요. 이때 외래에 오시면 다시 한번 하셔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드려요. (팔을 몸에 붙이게 되면 힘줄이 늘어져서 붙기때문에 자주 아파져요.) 수술 잘 받으셨으니 힘내서 3주만 더 고생하자 하고 잘 다독여서 집으로 보내드려요.
* 수술 6주째에 환자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때 초음파를 보고 힘줄이 잘 붙었는지 확인해요. 힘줄이 잘 붙었는데 왜 이렇게 아파요? 하고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아직 통증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설명해드리고 재활을 잘 해서 통증에서 벗어나보자 설명해드리고 스트레칭을 가르쳐드려요. 어깨를 고정하고 있었기때문에 재활 기간 동안 아플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설명해드려요.
* 수술 3개월째에 다시 환자를 만나요. 수술 3개월째인데 아직도 왜이렇게 아파요? 잘못된것 아니에요? 하는 환자분들의 염려를 잘 보듬어주고 초음파로 힘줄을 확인하고 왜 아픈 것인지에 대해서 환자분들과 이야기 나눠요. 재활을 잘 못해서 고정한 어깨에 강직이 와서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스트레칭을 잘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설명을 해드리고 편안해질 시기가 돌아온다고 긴장되고 걱정되는 마음을 잘 풀어드려요.
* 수술 6개월째에 또 다시 환자를 만나요. 이때쯤 되면 어깨가 많이 편해지셔서 활짝 웃으며 오세요. 초음파를 보고 통증이나 기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을 하고 경과가 아주 좋으면 졸업을 시켜드리고 아직도 통증이 있어서 불편해하시면 수술 1년째에 다시 한번 내원하시도록 설명해드려요.
* 편해지신 환자분들을 뵙는 순간, 환자분들이 환하게 웃으시면서 긴 시간동안 케어해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하고 정말 진심으로 인사 하고 가시는 그 순간은, 정말이지 마음이 뭉클해져요. 그러면 저도 다시 아파지지 않고 잘 나은 어깨로 즐겁게 지내시도록 진심으로 바라며 환자와 작별을 한답니다.
환자가 질병을 치료 받는 이 일련의 과정에서 환자가 지치지 않도록 페이스를 돌봐주고 조절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어요.
미션을 통해 일의 의미와 즐거움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