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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3년 전

환자안전사고

창피하지만 나는 신규 시절, 병동 사고뭉치였다. 환자 6명-12명 정도가 나의 담당이었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있는 병실은 무조건 신규를 배정했다. 선임들의 말로는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 했지만 신규는 두려울 뿐이었다. 환자들, 보호자들 대부분이 나에게 친절했고 나의 간호에 감사했다. 그들은 나를 믿었지만 나는 한낱 신규였다. 처음 투약사고를 쳤을 때, 나는 좌절했다. 그날도 정신없는 하루였다. 병동의 막내 일, 중증도 높고 손이 많이 가는 나의 환자들 케어, 처방 확인, 처방 수행, 선임들의 일도 간간히 들여다봐야 욕을 먹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눈치보기… 매일매일이 버거웠고 사고도 늘어갔다. 내 환자들에게 나는 위험이었다. 나도 내가 너무 무서웠고 환자들에게 면목이 없었다. 큰 위해를 끼치진 않았지만 내가 그들의 옆에 있어도 되는지 고민이 들었다. 그렇게 퇴사면담을 했다. 파트장님은 나에게 다른 신규의 예시를 들며, 내가 치는 사고는 약과라며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했다. 그렇게 성장하는 거라고. 나는 퇴사하지 못했다. 진짜 그럴까 싶어서. 그렇게 지금 2년차가 되었다. 물론 지금은 이전보다 성장했지만 늘 마음 한쪽에 죄책감을 가지고 산다. 이렇게 간호사가 환자 옆에 있어도 되는가. 감당할 수 없는 양의 업무와 환자를 보며, 사소한 실수는 서로 눈감아주며, 작은 사고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서로를 감싸주며, 환자 옆에 있어도 되는가. 우리는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해야한다. 우리는 다른 직종과 다르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을 매일 마주하며 그들의 생명을 위할 수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만 해야 한다. 다른 직종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그들에게 맡겨야 하고 지금보다 적은 환자를 봐야 한다. 내 환자를 잘 알아야 하고 동시에 너무 많은 일을 처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간호법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부족한 법안이지만, 대통령의 약속 불이행으로 거부 당했지만, 우리는 간호사가 아닌 간호 행위를 위한 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