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간호사반짝반짝
3년 전

#1. How to - 자기소개서 편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간호사반짝반짝입니다!

저는 학사편입으로 간호학과에 입학했고, 서울권 상급종합병원 취뽀 후 지금은 발령 대기를 하고 있는 웨이팅게일이에요. 저희 학교 편입생 후배들만 보더라도 번팅이 없어서 정보를 많이 얻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걸 보면서, 제가 편입생으로 SN 시절과 취준 과정을 먼저 겪은 사람이니 이 경험을 함께 나눈다면 누군가에겐 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또 지극히 평범한 스펙에 30대 학생인 저도 해냈다면 다른 선생님들은 더 잘 해내실 수 있을 텐데, 망설이고 주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고요. 저보다 좋은 경험을 하고 또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 걸 알아서 제가 나누는 무언가가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너무나 하찮고 별거 없어서 누구에게도 묻지 못하고 누구도 말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도 필요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볼까 해요.

오늘 제가 가장 먼저 가지고 온 이야기는, 이제 상반기 공고가 막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시즌에 맞게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던 이야기예요. 사실 자기소개서는 두세 곳만 지원해보면 얼추 소재와 틀을 잡을 수 있는데, 문제는 그 두세 곳 작성을 해내기까지가 너무 어렵잖아요. 공고는 떴는데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손도 못 대고 있다는 후배들에게 해줬던 저의 자소서 접근법 이야기를 조금 정리해서 ‘How to 자기소개서편’로 묶어봤어요.

♣︎
1. 원서를 내려고 하는 병원들의 자소서 양식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문항부터 적어보기.

제가 지원했던 병원들의 자소서 문항을 표로 정리해놓고 보니까 가장 많은 병원에서 공통적으로 원하는 건 지원 동기(10곳), 입사 후 포부(=목표)와 경험/경력사항(각 9곳)이었어요. 첨부한 사진(훔친 사진 아니고, 제 블로그에서 가져왔어요😁)은 제가 했던 건데 꼭 저와 같지는 않더라도 이런 식으로 본인이 지원하려고 하는 병원의 전년도 자소서 문항을 참고해서 정리한 다음, 가장 많은 곳에서 공통적으로 원하는 문항부터 작성하는 게 첫 번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이 방법은 지원하고자 하는 병원의 리스트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때 가능하고, 또 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죠?

2. 소재별로 정리해가면서 써보기

두 번째 방법은 소재별로 정리를 해보는 방법이에요. 예를 들면 ‘협력’에 관한 문항이 나왔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나의 에피소드 1, 2, 3, 4, ‘리더십’ 관련 문항이 나왔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나의 에피소드 1, 2, 3, 4 이런 식으로요. 번호를 1-4까지 써가면서 굳이 하나 이상의 에피소드를 생각했던 이유는 병원마다 원하는 문항과 글자 수가 다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한 가지 소재라고 하더라도 하나의 에피소드로는 부족할 때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충분할 수도 있어요!) 하나의 에피소드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각해놓은 소재가 더 없다면 억지로 길이를 늘여가며 쓰게 되고, 그러면 점점 핵심이 흐려지고 글이 장황해지면서 가독성이 떨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최소 세 가지, 많게는 대여섯 가지 정도의 소재를 생각해두고 각 병원의 요구(일반적으로는 글자 수)에 맞게 적절히 활용해서 적었어요. 이 방법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최대한 여러 병원의 자소서들을 훑어보면서 대략적으로 어떤 소재들을 원하는지, 어떤 소재를 어느 포인트로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다음 접근하는 게 좋아요.

3. 내 인생의 에피소드 먼저 추리기

세 번째 방법은 두 번째 방법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두 번째 방법이 주제를 정해서 거기에 맞는 접근을 해나갔다면, 이 방법은 내 경험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자소서를 쓰고 있는 지금의 내가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경험들을 일단 마구잡이로 적어보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일단 적어’보는 것!!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뭔가 좀 적어볼까 싶다가도 ‘이런 경험은 누구나 다 하겠지’ 싶어서 빼고, ‘이건 너무 소소해서 경험 같지도 않아’ 하면서 빼고, 용기를 내서 쓰다 보니 ‘알맹이가 없네’ 하면서 빼게 되어서 결국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경험이든 매일매일 누구나 다 똑같이 반복하는 것(ex. 하루 3끼 식사, 화장실 가기, 샤워하기, 잠자기 etc.)이 아니라면 일단 적어보는 게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길든 짧든 내용도 함께 적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경험만이라도 뽑으면 좋아요. 어떤 이야기가 되었든 일단 적기 시작해서 에피소드를 많이 생각해놓으면, 문항에 맞게 서술해나가기가 훨씬 수월하거든요.

제 인생을 예로 들어보자면 크게 나눴을 때 유학 / 편입 / 직장 / 봉사 / 기타(학창 시절, 가족, 친구) 이렇게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걸 다시 세분화해서 구분을 해놓고 살을 붙여가면서 적기 시작했어요(실제로 제가 자소서 쓰면서 정리한 내용의 일부랍니다🙂)

- 유학 : 1. 전공 관련 인턴활동, 2. 배낭여행, 3. 현지 봉사활동
- 봉사 : 1. 대외활동, 2. 지역 봉사모임, 3. 유학 중 봉사(유학 3번과 중복), 4. 기타 봉사
- 과대표 : 1. 문제 해결, 2. 어려움 극복, 3. 학년 통합 유도
- 임상실습 : 1. 중환자실, 2. 소아청소년과, 3. 정신과, 4. 외과 병동(L-tube 교육)

이런 식으로 제가 했던 거의 모든 경험들을 일단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쏟아내듯 나열했어요. 저처럼 ‘000경험’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조금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없어도 전혀 상관없어요. 일단 적어보다가 ‘이건 나중에 내가 뭘 생각해서 쓴 건지 기억이 안 나겠다’ 하는 것들은 옆에 괄호를 하고 키워드로 적거나 컴퓨터로 나열 중일 땐 간단한 서술을 덧붙였어요.

이러한 방식들은 모두 자소서를 쓰는 기초 작업일 뿐이고, 이 바탕을 토대로 해서 다듬고 살을 붙이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쳐야 하니 처음엔 가볍게 시도해 보시는 게 좋아요.

♣︎
저는 자소서를 쓰기 시작하면서 제 자신과 네 가지 약속을 했어요.

1. 꾸준하게 하자 : 어떤 방식이든 포기하지 말고 하기.
2. 끊임없이 시도하자 :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것 같더라도 일단은 뭐라도 적어보기.
3. 내 경험에 대해 평가하지 말자 : 1, 2번을 위해서 내 경험을 내가 판단하지 말고 무작정 쓰기.
4. 처음부터 완벽을 추구하지 말자 : 어차피 수정을 거칠 것이니 초고는 부족함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
마지막으로 자소서와의 전쟁을 치르고 계신 취준생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1. 하늘 아래 똑같은 경험은 없다!

같은 상황을 똑같이 겪어도 사람마다 느끼고 배우는 점은 같을 수 없어요. 가치관, 삶의 경험, 성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그러니 누구나 다 하는 경험인 것 같아도, 세상에 나와 완벽히 같은 경험은 없어요. 소재 선정과 적어나가는 시도에 있어서 너무 망설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2. 다른 사람의 눈을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봐도 이상한 자소서를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아요, 너무 당연해요. 교수님이나 선배에게 보여주려니 부끄럽고, 동기에게 보여주려니 힌트가 될 것 같아 경쟁심도 생기고, 후배에게 보여주려니 나도 모르는 걸 저 친구가 알까 싶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자소서는 결국 다른 사람(평가자)의 눈에 의해 평가를 받는 거잖아요, 그러니 최종 제출 전에 그 과정을 미리 받아서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면 실전에서 더 도움이 되겠죠?! 또 내가 쓴 글은 아무리 몇 번씩 확인을 해도 오/탈자, 문장부호 실수, 뒤섞인 내용 등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건 타인이 더 잘 봐주더라고요. 저는 최소 4-5명의 평가를 받으며 자소서를 수정했고, 이 과정은 초창기일수록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과감하게 타인의 시선 앞에 자소서를 던져보세요.

3. 유료 자소서 첨삭/대필에 투자하지 말자!

일단 이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 의견이고, 그분들이 지금까지 해오신 경험과 노력을 폄하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내 인생의 경험을 어필해야 하는 자소서인데, 내가 하는 몇 마디의 말과 내가 얼기설기 써놓은 글만으로 나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합격자 00명 배출’과 같은 식의 문구로 홍보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는데, 틀에 맞춰진 자소서는 서류 합격을 할 수는 있지만 자소서 기반 면접이나 이런 것에서도 과연 강점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소소할지라도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적었을 때, 번지르르한 이야기와 달달 외운 답변보다 더 좋은 면접 분위기를 이끌어냈던 건 저의 실제 경험이기도 해요. 너무 불안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면,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맛있는 밥 한끼 대접하고, 내 경험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준 후 자소서를 보여주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거예요.

4. 병원 이름, 맞춤법 확인 + 분량은 최소 80% 이상!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하는 분들인 경우 특히 병원 이름을 잘못 적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니 제출 전 꼭 확인하셔야겠죠? 그리고 기본적인 맞춤법들은 특히나 점검해 보시는 게 좋아요. 요즈음은 온라인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들 많이 있으니 활용해 보세요! 분량은 최소 80% 정도 이상만 적으면 안정적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는 최소한 90% 정도 적었고, 평균적으로는 95% 정도 썼던 것 같아요.

♣︎
좀 길었지만, 저의 첫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취업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적기 위해 애써볼게요😀 읽어보시고 궁금한 점이나 보고싶으신 취준 주제, 글에 대해 피드백하고 싶으신 말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응원의 댓글도 감사하구요💕 저의 프로필을 팔로우해주시면 새 글이 등록될 때 알림을 받으실 수 있으니, 팔로우도 많이 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How to - 자기소개서 편 - 1685365901028.jpg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