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선일
🔥개척단🔥
1년 전

✈️ 아일랜드 HCA 널싱홈 (1탄) 근무 환경🏡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응급실 출신으로 아일랜드에서 healthcare assistant로 일하는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있는, 널스빌리지 크리에이터 선일이에요😘

그동안 일을 시작하고서 바빠지기도 했고, 현재 직장과 집이 꽤 거리가 있다보니 새로 집을 구하느라 널스빌리지에 자주 들어오지 못했어요. 대신 재미있고 알찬 이 경험들을 더욱 잘 정리해서 공유하도록 할게요!💖

제가 아일랜드 요양원에서 일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오늘은 첫 나이트 근무 배정받았어요. 이제 제가 보고 정리한 이곳 업무 루틴들을 살며시 공개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저는 한국 요양원 경력이 없어서, 한국은 어떤지도 굉장히 궁금해요. 혹시 한국 요양원의 업무들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제가 정리한 업무, 특징들과 어떤 점이 같은지 혹은 다른지 알려주시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

1. 개요

현재 제가 일하는 요양원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참고로 아일랜드는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이후 독립한 나라로, 영국식 언어/문화가 많이 보이는데요. 심지어 층을 말할 때도 Ground floor를 깔고 수를 세기 시작해요. 그래서 저희 요양원은

Ground floor - 16명 residents + 1 nurse + 2 HCA
First floor - 26명 residents + 1 nurse + 4 HCA
Second floor - 16명 residents + 1 nurse + 3 HCA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위 인력은 Day 근무 기준으로, Night 근무 시에는 residents 수와 상관 없이 모든 층의 간호사와 HCA가 1명씩으로 동일합니다. 😭😭 Ground floor와 Second floor의 residents 수는 같지만 HCA 수가 다른 이유는 중증도 때문인데요. Ground floor의 거주자들은 대부분 self care가 가능하고 거동에도 큰 도움이 필요한 정도는 아닌 분들이 주로 계셔요. Second floor는 한 번에 2명의 HCA가 필요한, bed ridden 상태의 분들이 많이 계시구요.

그리고 공평하게도 각 층마다.. 손이 많이 가는 분들이 한 분씩 계십니다! 사실 말이 손이 많이 간다지,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acting out을 하시는 분들이지만! 이곳은 아일랜드이니, 다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dementia 있는 사람인데 우리가 이해해야지~ 하는 분위기입니다. 시간을 들여서 정말 잘 어르고 달래더라구요. 응급실 출신으로서 가장 많은 문화충격을 받은 부분이었습니다🫠🫠

2. 중증도

Nursing home이다보니 중증도는 별로 높지 않아요. 물론 지금 당장 acute하게 manage할 문제가 없다 뿐이구요, pass away 이야기가 들려오기는 해요.

⁉️ 여기서 잠깐!
우리는 보통 사망 소식을 전할 때, expire했다 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영어권 국가에서 환자가 expire했다라는 표현은 피하셔야 해요. Expire라는 단어의 어감이, 상품의 유통기한이나 자격증의 인증기간 등, 무생물체의 정해진 기간이 지났을 때를 말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타인의 사망 소식을 전할 때는 pass away로 많이 언급하니 참고하세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오면요! 중증도가 낮은 경우는 dementia나 infarction history 등으로 가정 내 24시간 일상생활 보조가 어려워서 거주하시는 정도가 있고, 중증도가 높은 경우는 bed sore의 grade가 심하다거나, 항상 O2 supply가 필요하거나, 치료를 위해 적용 중인 도관이 많은 경우 정도예요.

사실 요양원은 중증도보다도 손이 많이 가는 경우로 더 힘든 정도가 결정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본인의 모든 일상행동을 수행할 수 있지만 중증 dementia로 들어오신 분께서, 정말 하루종일 온 요양원을 돌아다니는 바람에 항상 한 명의 HCA가 keep해있어야 했거든요.😭😭

3. 근무 시간 및 급여

근무 시간은 요양원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2교대로 진행됩니다!

Day - 8am-8pm (오전 30분 휴식, 오후 30분 휴식, 저녁 15분 휴식)
Night - 8pm-8am (휴식시간이 공식적으로는 있다고 하나, 사실상 자정 넘어가면 아침 6시 전까지 휴식시간)
Half - 8am-2pm (오전 30분 휴식)

여기서 가장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바로 ⭐️ 야간 수당이 없다 ⭐️는 것!!!

단지 저희 요양원뿐만이 아니라, 아일랜드는 야간 수당이 따로 없더라구요. 각자 회사의 복지에 따라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 주변에서도 새벽까지 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다들 야간수당은 없다고 하고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아서 매우 놀랐었어요!

대신 주말수당이 있는데, 제가 일하는 곳은 평일보다 일요일에 €3씩 시급이 올라갑니다! 토요일은 아니고 일요일만요! 그리고 아일랜드는 보통 휴식시간은 페이가 지급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페이가 들어와요. 처음에 계약서 작성할 때, 유급 휴식시간임을 엄청나게 강조해서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특별한 거였더라구요🤣🤣🤣 알았으면 더 환호해줄 것을 그랬죠.

자세한 숫자를 공개하기에는 어렵지만, 아일랜드 보통 시급(워킹홀리데이로 많이들 하시는 카페/식당/펍 아르바이트)보다 €1~2 정도 더 받고 있어요. 아일랜드는 법적 주당 근무시간이 최대 40시간인데, 아무래도 인력이 부족한 필드이고 한 번 근무하면 12시간씩 끊다보니, 매주 4일 총 42-48시간씩 근무를 주시더라구요..🥲🥲 아무튼 시급으로 조금씩 더 받으면서 시간 자체도 많이 일하다보니, 다른 워홀러들보다는 잘 받는 것 같구요, 한국에서 벌던 것과는 아직 비교하기가 조심스러운게, 아직 이쪽 세금 처리가 진행 중이거든요! 이 부분은 나중에 세금 정산 후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더👍 그래도 일단 하는 일에 비해 꽤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 번 출근하면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제공받기도 하고 12시간 근무라 앞뒤로 놀러다니기가 어렵기 때문에, 돈을 쓸 일이 많이 줄어요^^)

원래 요양원이 페이가 세지 않지만 일을 하도록 많은 지원(교육, 비자 서폿 등)을 해준다고 해요. 여기에서 초기교육 잘 받고 워킹비자 받아서 에이전시로 가시는 분도 봤는데, 시급이 좀 더 세다고 하더라구요. 아니면 정말 면허 전환을 해서 간호사로 근무하면 페이가 참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아일랜드 간호사로 근무하려면, 서류 뿐만 아니라 시험 또는 실습, 영어 성적 제출까지 해야하기에..! 일단 염두에만 두는 걸로 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널싱홈 루틴 업무는 다음 편으로 금방 가져오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