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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쓰
인증이웃
1년 전

간호학도, 간호사의 삶 + 갓생


안녕하세요 보건관리자로 제주에서 일하고 있는 피쓰입니다! 🌴🍊🌊

오늘은 건설업 보건관리자 이야기보다는
우리모두의 공통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면허를 취득한/취득예정인 우리네의 삶에 대한 생각을 쫌쫌따리 공유하고 싶어서요! 😎



어떻게 4년동안 전공공부를 다하고, 수많은 핵심술기와, 여러 파트의 실습, 각종 쪽지시험, 과목마다의 조별과제, 컨퍼런스, 모의국시, 국가고시까지 했는지 까마득해요.. 여기까지도 대단한데, 병원입사하면 또 새로운 세계가 열리죠. 그래서 저는 진심 간호사라면, 간호학과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인생에서 왠만하면 못할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저도 간호학과를 막 졸업한 때는 나는 뭐든 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감이 뿜뿜하지도 않았고, 그냥저냥 뭐 어떻게 학점받아서 대병에 입사했네 땡큐~ 이정도의 생각, 그리고 그렇게 막~~ 하고싶은게 있다거나, 정말 간절히 원하거나 이루고 싶은 것이 없었어요. 🤔
하지만 대병에서 2년가량 근무를 하고 이직을 하고 돌아보니 저한테 남는 게 많더라구요. 뭐가 남았냐고요? 여러 사람들(환자 보호자 병원내 의료진 직원들)의 삶을 보고 삶에 대한 관점이 남았어요.



어느 분야의 회사에서든 팀끼리 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병원에서는 특수하게도 입퇴원을 반복하는 매번 새로운 환자&보호자들을 마주하게 된다는 거죠.🏥
학생때는 비교적 파트별로 일주일 가량 실습을 하기에 너무 짧게 느껴져 사람 대 사람으로 온전히 알기 어려웠지만, 과연 한 병동에서 2년가량 일하니, 제가 일한 내과 특성상 계속 만났던 환자를 다시 만나고, 오랫동안 수술을 대기하거나, 장기간 치료를 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느끼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만약 임상에 다시 가게 된다면 이런 점에 이끌려 돌아가지 않을까 싶은데요.(물론 현재로선 생각없어요)

🫀정말 힘들게 심장이식을 받게 되고 팔럽을 하며 새 삶을 살게 된 환자,
🦠수많은 합병증으로 여러 과의 협진을 받으며 너무나 힘든 치료를 해내는 환자와 보호자,
👨‍👩‍👧‍👦의식상태가 세미코마이지만 온 가족의 지극정성이 1인실을 차고 넘쳐흐르던 환자,
🧑🏻‍⚕️방금전까지 씨피알 치고 금새 다른 환자 시술하는 레지던트 등등.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참 많은 거 같아요. 그들이 직접적으로 저에게 어떠한 말을 해주진 않았지만 함께 병원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싶은 거 하고 살아야 된다🫧는 거죠. 너무너무 당연하고 진부한 말이지만, 살아있는 경험으로 직접 와닿을 때 정신이 번쩍 들게 되는 거 같아요.



요즘 욜로의 신조가 떠나가고 '갓생'이 대두되고 있잖아요. 남들이 다하는 퍼스널브랜딩, 미라클모닝, 블라블라 등등. 너무 많은 것들로 혼란스러운데요.
진짜 단순한 거는 그냥 우리는 이미 뭐든 할 수 있는 능력치를 가졌으니 하고 싶은 걸 하고, 안 하고 싶은 거는 안하고, 그럴 수 있는 건강한 사람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자는 거에요..! 🥳 솔직히 이건 여러분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ㅎㅎ



소심하고 눈치 많이 보고, 의사한테 노티전화를 벌벌 떨면서 했던 제가 미우나 고우나 병원이라는 환경에서 많이 성장했던거 같아요.(일할당시는 전혀 몰랐지만, 결국 뒤돌아 보니 성장짠-📈)
이 길을 밟고 있는 여러분들도 이미 '갓생'을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