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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ICU에서 보호자 응대 TIP

안녕하세요.
ICU에서 보호자 응대 TIP에 대해 적어볼게요.

[ ICU - 면회, Expire ]
✅ 면회
ICU에서는 보호자를 만날 일이 극히 드물어요.
이브닝, 나이트 때는 전혀 없고, 데이 때는 하루 1번 있는 면회 시간에 마주쳐요.
그리고 간혹 면회를 오지 못한 보호자가 불시에 전화할 때가 있어요.

제가 있던 ICU는 면회 때 구강간호 및 세면을 면회 때 보호자가 할 수 있도록 운영 되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가글에 적신 스틱과 물수건을 준비했었어요.

면회가 좋은 점은 보호자와 가벼운 인사를 하고 10시 투약 또는 밀려 있는 액팅 준비할 수 있는 잠깐의 공식적인 틈이 생기는 것이에요. 간혹 보호자가 질문도 하지만 그정도 질문은 이미 환자에 대해 알고 있는 우리라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니까 첫 ICU에 가서 면회를 하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요.
제가 면회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교수님은 언제 오냐" 였어요.
ICU는 상주 교수님이 있어서 면회 때 모든 환자 보호자와 간단하게 면회를 하는데요. 면회가 보통 30분 제한인데 면담을 1명의 의사가 다 하기에는 버거워요.
만약 내 환자에게 교수님이 너무 안오면 중간에라도 미리 언지를 한번 주고 면회 시간 끝나고나서라도 간단히 면담할 수 있게 연결해주면 돼요.

즉, 면회 때의 보호자 응대는 크게 어려움이 없으니 가능한 여유있는 모습으로 보호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 Expire
환자가 Expire를 하면 간호사는 굉장히 바빠져요.
여기서 좀 여유있게 일하려면 사실 Expire 선고 전에 미리 환자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거에요. 저는 좀 미리 잘 예측하는 편이 었는데요.
예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환자가 어떤 상태를 유지 중인가가 중요하지만 공통적으로 어느 순간 EKG가 잠시 변했다가 돌아와요.
V/S은 당연히 dopa, norpin 등 여러가지 약제 때문에 변화가 심하지 않은데 특히 새벽 2~3시 쯤 EKG가 변했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잠시 변하기 때문에 모니터 알람도 안울리구요. 그래서 전 늘 EKG를 틈틈히 보는게 습관이었어요.
그렇게 어느정도 예측이 되면 환자가 DNR은 받았는지, 보호자가 병원에 대기를 하고 있는지, 반납해야할 약들은 얼마나 있는지, 전산 정리 등 할 것이 태산인데 최대한 빨리 환자를 보내드려야 장례 등의 절차를 보호자가 진행할 수 있고 ER에서는 환자를 올릴 수 있어요.. 자리를 빨리 비워야 또 환자를 받을 수 있는 그 부분에서 현타가 많이 오는데 가장 좋지 않았던 경험은 자리를 비우고 그 자리로 환자를 또 제가 받았을 때 였어요..

Expire 시 우선 주 보호자를 가장 빨리 불러야해요. 주 보호자 도착시 아직 Expire 전이면 다른 보호자들도 다 부르라고 미리 안내를 해두고 사망 선고시 몇명의 보호자가 함께 참관하도록 해야해요.
그리고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드리고 여러 명의 보호자 중 가장 이성적인 보호자를 찾아서 "장례식장은 구했는지 물어봐야해요." 이 때가 가장 힘들 때이긴 하지만 그것을 알아야 몇시까지 저희가 환자를 정리해서 보내드릴지 알 수가 있고 그래야 저 또한 인계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해요.

다만 보호자가 꽤나 많이 있고 예민한 상태일테니 항상 조심해서 다가가야해요.
차지 선생님들께서 보호자 응대까지는 세세하게 신경쓰시진 못하니까 어싸인이 알아서 잘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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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