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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딕킴
삼성서울병원
1년 전

조금은 현실적인 신규간호사 이야기

안녕하세요?

메딕킴입니다.

오늘은 제가 병원에서 일하며 느꼈던 솔직한 감정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삼성은 어느새 1차면접이 끝났더라구요! 작년에 열심히 면접준비를 하며 꼭 이 병원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저와 같은 도전을 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제 1년 전 모습이 떠오르네요.

병원의 가혹한 환경과 선생님들의 태움 등 안좋은 이야기들이 가득했지만 그럼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학교에서는 항상 밝고 일도 잘할 것 같다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면접에서도 자신감 뿜뿜 내비치니 나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웨이팅없이 3월에 바로 병원에 입사를 했고 어느덧 독립 1개월 반이 지난 신규가 되어있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간호사가 되어있을지 상상해본 적 있나요? 간호사선생님들이라면 상상했던 모습과 비슷하셨나요? 사실 전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형병원인 만큼 병동 내 중증도도 상당히 높고 루틴업무도 힘든 와중에 응급상황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어느새 이 환자가 다른 병동으로 전실가거나 내 듀티때는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제 자신이 무서워지기도 했습니다.

출근 전 심장은 두근거리고 악몽을 꿀 때도 있고, 오늘은 제발 1시간 안에 퇴근해보자고 다짐하지만 막상 출근은 1시간 반~2시간 일찍하는 저를 보며 허탈함도 많이 느껴집니다. 부서배치 3개월 세미나에서 1년 전 병원에 붙었을 때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그때와 자신의 모습이 너무 대비되어서 울음을 터뜨린 동기가 있었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너무 병원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만 늘어놨나요? 그럼에도 이 힘든 병원을 버틸 수 있는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친절하게 간호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해주고 오프가 끝나고 오면 푹 쉬고 왔냐고 반가움을 표시해주는 환자와 보호자분들, 하찮은 질문에도 자세하게 답변해주고 응급상황이면 모든 선생님들이 달라붙어 액팅부터 처방까지 모두 도와주시기도 하면 그래도 병원에 희망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외에도 이 병원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준 친구들, 힘들었던 일 이야기하면 모두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동기들과 부모님 생각을 하면 그들에게 보답하고자 더 버틸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직장에서도 이렇게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간호사가 될 신규간호사 여러분, 마음 단단히 먹읍시다.
신규간호사분들, 조금만 더 버텨봅시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병원생활을 버티셨는지, 어떻게 버티실건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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