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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반짝반짝
🔥개척단🔥
9월 27일

#16. 슬기로운 웨이팅생활 4 – 일상생활 편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간호사반짝반짝입니다😃

연구조교와 연구원으로 지냈던 앞선 글에서도 다 적지 못한 마지막 웨이팅게일 스토리, 지금 시작합니다! 사실 이번 글에는 정말 특별한 게 없지만, 그만큼 기간제 백수(=웨이팅게일)로 지내는 동안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평범한 일상이 될 것 같아요.

1. 수영
저는 지난 7월부터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사실 발령이 언제 날지 몰라서, 발령받으면 병원 근처로 가서 운동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6월에도 발령 전화가 오지 않아서 이렇게 미루다간 체력만 계속 떨어지고 운동은 언제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냅다 자유 수영을 등록해 버렸죠. 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이라 월 회비도 5만원이고, 가임기 여성 할인까지 받아서 다닐 수 있어 너무 좋더라고요. 어릴 때 수영을 배우고 한참 시간이 흘렀지만, 제 몸이 기억하고 있을 거라 믿고 용기 있게 신청했다가, 첫날 수영장에서 수경이 고장 난 걸 발견해 샤워만 하고 돌아왔던 웃픈 이야기 🤣 그래도 지금은 벌써 3개월 차 자유 수영이 거의 끝나가는 중이라, 운동 시작하기 전에 비해선 좀 건강해진 것 같아요! 물론 기분 탓이겠지만요(ㅋㅋㅋ)

2. 합창단 활동
입사 후에 월급을 받으면 하고 싶었던 일 중에 피아노 레슨과 보컬 레슨이 있었어요. 피아노는 어릴 때 좀 더 열심히 배울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서 다시 배워보고 싶은 거였고, 보컬 레슨은 간호학과에 편입하기 전에도 3년가량 합창단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그때 뭔가 묘하게 스트레스도 풀리고 엄청 좋은 기억이 있어서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입사가 늦어지면서 (예체능 레슨은 비싼 편이니...) 소박하게 꿈꾸고 있던 레슨은 뒤로 한정 없이 미루게 되었지만,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겨 다시 합창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난 주말에 합류가 결정된 거라 아직 첫 모임에 나가진 않았고, 연휴가 끝나면 나가게 될 것 같아 요즈음 설레는 마음으로 혼자 노래 연습 열심히 하고 있어요.

3. 공부
정말 놀랍게도 벌써 졸업한 지 7개월이 꽉 차게 넘어가는 중이더라고요...?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이 머리에서 빛의 속도로 지워지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배운 것들을 이렇게 쉽게 잊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지식들이 가물가물해지고 있어서 전공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어느 과로 발령받아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게 기본 간호학, 성인 간호학일 것 같아서 일단 그 부분들을 공부하고 있고, 국시 때처럼 할 자신은 없어서 제가 자료를 새로 만들어 가며 공부하고 있어요. 부디 11월에는 저도 신규로 발령받아서 이 자료들을 유용하게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ㅎ

4. 전화 외국어
오래 공부했던 중국어도 쓰지 않으니 자꾸 잊히는 것 같아, 작년에 정신없이 바쁜 저의 간호 4학년 생활 속에서도 스트레스 해소하는 돌파구로 전화 중국어를 시작해서 계속 꾸준히 하고 있어요. 영어는 원래 거의 못 하는 수준이었는데 6월에 라오스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갑자기 욕심이 확 생겼어요. 그래서 전화 영어까지 추가로 결제를 질러버렸고, 지금은 거의 프로 외국어 학습자처럼 주 5일 동안 영어와 중국어 수업을 번갈아 가며 듣고 있어요😁

5. 과외
저는 간호학과로 편입하기 전 꽤 긴 시간을 선생님으로 일했어요. 간호학과 다니는 중간중간에도 용돈벌이로 단기 과외를 하긴 했는데, 웨이팅게일 생활이 길어지면서 생활비 조달을 하고자 과외를 다시 받아서 하고 있어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비대면으로 수업하는 것들이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저도 편안한 제 공간에서 수업하고 있답니다.

여기까지, 다채롭다면 다채롭고 단순하다면 단순한 저의 웨이팅게일 생활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처럼 입사가 많이 늦어지고 있는 다른 웨이팅게일 선생님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도 너무 궁금해요! 좋은 공부법이나 웨이팅 기간에 최소 이건 꼭 해라, 하는 것들 있으시면 많이 추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