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에 어느 정도 적응은 했지만, 계속 이 일을 하는 게 맞는지 고민되는 시점이 있죠. 불규칙한 3교대와 높은 업무 강도에 지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9 to 6' 상근직으로의 탈임상을 고민해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다른 3~4년 차 선생님들의 커리어 고민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직무 중 하나가 바로 제약회사나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의 CRA(임상시험 모니터링 요원)입니다. 하지만 막상 준비하자니 현실이 어떤지 궁금하셨을 텐데요.
'Big 3 병원' 출신 현직자가 직접 말해주는 CRA 직무의 찐 장단점 영상을 소개해드리고, 내용을 요약해드리고자 준비했습니다.
다시 한번 나의 커리어 방향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 출처: 유튜브 '잘잉' - Big3 병원 간호사 출신 피셜 CRA 장단점 비교]
임상 간호사에서 CRA로 이직했을 때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단연 9 to 6의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나이트 근무나 데이-이브닝이 섞인 불규칙한 교대 근무에서 벗어나면서, 수면 패턴이 정상화되고 망가졌던 생리 불순 등 건강 문제가 크게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몸을 갉아먹는 느낌에서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간호사 시절에는 다음 달 약속을 잡으려면 수간호사 선생님이 짜주시는 듀티표가 나올 때까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려야 했죠. 하지만 주말과 공휴일이 보장되는 상근직 특성상, 누군가에 의해 내 삶이 좌지우지되는 느낌 없이 쉴 수 있는 날을 온전히 내 계획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인계 시간에 쫓기거나 환자 이벤트 때문에 화장실도 참고 밥을 마시듯 먹어야 했던 임상 시절을 떠올려 보면 엄청난 복지입니다. CRA는 일이 아무리 바빠도 내가 조절해서 밥을 챙겨 먹고, 급한 일은 스스로 타임라인을 조절해 내일의 나에게 미룰 수 있는 융통성이 존재합니다.
신입 초봉 자체는 대형 병원 간호사보다 현저히 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력이 2년, 3년 쌓일수록 연봉 상승률이 가팔라 기존 간호사 연봉을 금방 따라잡고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 따라 주 1~2회 혹은 풀 재택근무가 가능하여 출퇴근에 뺏기는 에너지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입니다.
모든 직업이 그렇듯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죠. 임상을 떠나 회사를 다니면서 새롭게 느끼는 고충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간호사는 내 듀티가 끝나고 '인계'만 잘 마치면 병원 일이 완전히 종료됩니다. 집에 와서 일을 더 하지는 않죠. 하지만 CRA는 하나의 일을 쳐내면 새로운 일이 다섯 개씩 쌓이는 구조입니다. 일주일 단위의 타임라인을 스스로 정해서 관리해야 하며, 끊임없이 스폰서나 병원 측의 연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야근에 시달릴 확률이 높습니다.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울 시간'이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그만큼 일의 마침표를 찍기가 어렵습니다.
간호사는 어디 가서 직업을 말하면 누구나 알지만, "임상시험 모니터링 요원입니다"라고 하면 대다수가 잘 모릅니다. "연구 간호사인가요?"라는 되물음을 받기도 하죠. 특히 대형 병원에서 이직한 경우, 사람들에게 "그 좋은 병원 놔두고 왜 이름 모를 회사를 갔냐"는 오지랖이나 핀잔을 듣게 되어 직업을 설명하는 일 자체가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교대 근무의 유일한 낙이었던 '평일 낮의 여유로운 외출'이나 '저렴한 평일 여행'은 포기해야 합니다. 어딜 가도 사람이 많은 주말에만 쉴 수 있고, 무엇보다 3교대를 하는 간호사 동기들과 쉬는 날이 맞지 않아 점점 만나기 어려워집니다. 또한 병원으로 나가는 '외근'이 잦은데, 한 번 외근을 다녀오면 준비하고 정리하는 과정의 육체적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다만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환기가 된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는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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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및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해 임상, 탈임상 쪽으로 다양한 고민을 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많으신데요,
임상을 떠나 CRA라는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은 분명 매력적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있는 회사의 생리와 업무 강도 역시 현실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간호사 커리어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